박유자, 취직했어요!
곰손이의 취직이 결정되기 전에는 안그래도 불안정한 곰손을 자극할 수가 없어서, 자랑의 글을 쓸 수가 없었다우.
오늘로 곰손이의 취직도 완전히 결정이 났고, 이제 나도 쫌 자랑질을.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벌써 한 달 전의 일이라 잘 기억이.. -_-;;;
혹시 기억들 하시려나 몰라.
전에 그래픽 선생님이 소개시켜준 회사에 면접을 갔던 얘기.
그 회사야. H工房.
나에게 외국인이고, 일본에 있어야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며 힘들겠다는 분위기를 마구 풍겼던 회사. 더군다나 면접 보기 전에도, 나이가 많아서 그 쪽에선 그걸 꽤 신경쓰더라고 하는 얘기도 들었지.
사실 나는 H工房에 다녀와서 꽤 우울의 바다를 헤맸거든.
급기야는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회사를 차릴테다! 라고 말하기까지.
이 회사에 면접을 보고는 그 뒤에도 두군데의 시험을 더 봤어.
그 다음에 본 회사는 꽤 면접이 즐거운 회사였고 (물론 이 블로그에 보고했음), 그 다음의 회사는 JAY3. 우리가 교토 여행 중에 전화를 받은 곰손이랑 같이 시험을 본 회사.
10월18일에 H工房에 면접을 보고 일주일이 지난 26일 금요일 JAY3의 면접이 있는 날이었어.
학교에 구직활동으로 수업을 빠진다는 증명을 내러 가기 위해서 일단 곰손이랑 집을 나섰어. 그리고 점심식사로 부자처럼 빵집에 들러서 빵을 먹고 있었지.
빵을 먹다보니 어디선가 전화 소리가...H工房다!
나는 둔해서 전화가 오는 걸 잘 못 느끼기 때문에 중요한 전화를 놓치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거든. 또! 또! 라고 생각하면서 음성이 남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어.
얘기할게 있으니까 이 음성을 들으면 전화해달래.
헉. 지금 식사중이라구. 먹는중인데 이런 얘기 들으면 긴장해서 체하잖아!
하지만 어쩐지 취직이 됐다면 음성을 남길때 그 얘기를 해 줄 것 같은데, 아무말도 없는 것이 너무 걱정되잖아.
그래도 먹던 빵 열심히 다 먹고 무서워하면서 전화를 했지.
"この前の面接の件ですが、お願いしたいと思います。
전에 면접봤던 것에 대한 얘기인데요, 부탁드릴까 합니다."
이게 뭔소리래?
이거 내정이라는 뜻이야?
그리고 얘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 내정이라는 뜻이더라구. -_-
그래서 그 다음주에 회사에 방문 상세한 얘기를 하기로 했어.
우후훗.
그래서 나는 JAY3의 면접도 가지 않았지.
세상에 내가 회사에 전화해서 다른 곳에 내정받아서, 면접에 참가하지 못하겠다고 말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그리고나서 1주일간은 꽤 지옥같았어.
사실 먼저 취직이 결정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일도 아니더라구.
곰손이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1주일 중에 떨어져있는 시간이 하루도 안되는 나로써는 좋아하기도 뭐하고, 무조건 잘될꺼라는 말도 못하고.
나도 사실 직접 회사에 가기 전에는 실감은 안나지만, 곰손이 덕에 다른 사람들이 다들 알아버려서 별로 잘 말도 못해본 애들한테까지 축하는 받고.
막상 회사에 갔더니 "역시나 안되겠네요"라는 말을 듣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고.
정작 엄마한테 알린 것도 3일인가 4일이 지나서였다니까.
그런 지옥같은 1주일 후, 어슬렁어슬렁 회사로 향했지.
회사도 그냥 맨션의 한 칸이야. -_-;
시간이 남아서 사진 한 장 찍어봤어.
일찍 간 김에 사진이나 찍을 생각이었는데 비가 와서 사진도 이것 뿐.
결국 비가 오는 바람에 회사에도 일찍 도착.
이번엔 면접때보다는 훨씬 얘기가 짧았지만, 어째서인지 나의 작품을 다시 꺼내보더라구.
그러면서 사실 자기네는 편집 회사인데, 니 작품은 편집보다는 그래픽적인 요소를 넣은 작품이 대부분이니까 책을 쫌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둥, 졸업작품은 뭘 하냐는 둥.
점점 얘기가 부풀어서 한장 넘기면 다음장이 궁금해지고, 그 다음장으로 넘기고 넘겨서 한권으로 얘기가 완결되는 그런 책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둥.
아니 지금 나더러 그런걸 만들어 오라는 거야? -_-;;;;
뭐랄까. 어딘가 학교에 강사로 나가고 있어서인지, 학교 선생님들이 말하는 것을 회사에서 듣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네...라고 웃으면서 대답은 했지만.
그리고 나는 바보같이 3월의 스케쥴 같은 것을 들고 있지 않았어.
나는 정말 덜렁덜렁 간거지. 바보.
졸업식이 언제냐고 물어보는데 잘 몰라서 아마 3월 중간쯤일꺼라고 대답하고,
전시회는 아마 3월 초에 1주일이라고 굉장히 대충대충 대답해버렸어. -_-;
그 쪽에서는 애매한 시기니까 4월부터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그 부분은 다시 연락해주겠다더군.
그리고 비자문제는 나더러 직접 알아보고, 필요한 서류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그러고.
그 한명 있는 대만언니는 벌써 영주권을 받았기 때문에 비자문제가 필요가 없는데다가, 자기도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잘 모르니까 직접 입국관리국에 알아보라더라구.
일어나면서 몇 번이고 나의 이름을 말해보더니, 나의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다면서 뭔가 부르기 쉬운 이름을 붙여줘야겠다고 그러더라구.
그리고는 모두들 있는 쪽으로 가서 나를 소개해줬어.
내년 3월이나 4월부터 같이 일 할 박유자라고. (물론 진짜 이름으로 해줬어. -_-;;;)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고 나니까 실감이 나더라.
그리고는 아오야마를 헤매면서 록폰기까지 걸었어.
그제야 겨우 긴장이 풀리고 취직했구나 하는 실감이 나더라구.
그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지.
취직을 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뻐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이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엄마는 나의 취직도 기뻐해줬지만, 곰손이의 취직을 더 걱정했어. -_-;
역시 엄마는 엄마인가봐. 어른이야.
근데 곰손이가 취직해서 알았는데, 이 회사는 나에게 내정통지서라던가 뭐 종이 한쪼가리 안주던데?
그리고 나중에 메일을 주고 받았을때, 회사 다니면 여행갈 시간이 잘 안나니까, 바쁘겠지만 지금 시간 내서 여행 다니라더군. 응? 아르바이트 하러 나오라고 그랬던거 같은데... 그건 없어진 얘긴가? -_-;;
하여튼 이렇게해서 박유자의 취직일기도 끝.
이제 남은것은 취로비자로 바꾸기 일기가 되겠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에헤헷...>ㅂ< 너 혼자 두고 돌아가는게 걱정이었는데... 나두 취직이 되어서 다행이다. 졸업작품 힘내야지..ㅜ_ㅜ 심사에 아무것도 안들고 가면 토미가 실망하겠지??
2007/11/29 05:34그나저나 너네는 유한회사라서 종이쪼가리를 안주는건가??
유한회사이거나 그런건 아마도 관계 없을것 같아.
2007/11/29 05:38그냥 디자인사무소라서 그런거 아닌가? 별로 회사라는 느낌이 나는 곳도 아니고, 한명나가면 한명 뽑는 타입의 회사라서 별로 사람 뽑는 회사가 아닌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토미-는 화낼꺼야. -_-;
ㅋㅋ 이제사 자랑질이구만..암턴...큰 회사에 취직해서 일하는게 좋긴 한데..뭐 어째뜬..취직한거 자체는 축하할만 하니께~~ 취직턱 내야지~~ ㅋㅋㅋㅋ 후딱.설 와서 취직턱 내라~~
2007/11/29 10:02그러게 쫌 늦었어요. 오호호호.
2007/11/29 17:01돈 아직 못 버니까 가면 뭐 사주셔야죠.
와.다행이다...둘다 너무 잘됐다..축하해
2007/11/29 11:18이젠 취직일기가 아니라..회사 적응...일기가 되는거야? ㅋ
우훗. 고마워.
2007/11/29 17:02나는 아직 회사에 나가려면 멀었고, 곰손이는 아르바이트로 내년부터 나가게 될 것 같으니까, 그때부턴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네. 훗훗.
우웃. 읽는내내 두근두근거려서 죽는줄알았어. =_=
2007/11/29 11:49이히히!!! 둘다 취업했다니까- 진짜 기쁘고, 축하해 ㅠ_ㅠ)/
고마워.
2007/11/29 17:03아직도 이런저런 일이 남아있긴 하지만, 갈때마다 하나씩 실수하게 되는게.. 보통 불안한게 아니야. 오호호호.
선아언니가 취직이 되어서 다행이다. 이제 자리 못잡은건 나밖에 없는거구나 ㅠㅠ
2007/11/29 22:44너는 공무원이 될꺼잖아!
2007/11/30 08:59시험 꼭 붙을꺼야!
그래. 넌 공부좋아하는 김이찌 아니냐.
2007/11/30 09:32시험 붙어서 공무원이 될텐데 뭐.
우아앙
2007/11/30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