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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3 [유자] 世界ウルルン滞在記 - 윤손하편 (4)



오늘은 2주전쯤 본 世界ウルルン滞在記(세계우루룽체재기)라는 TV프로에 대해서 써볼까 한다.
'...우루룽...'은 여행자인 한 사람이 세계 어딘가에 가서 1주일간 홈스테이를 하는 체험형 다큐멘터리. 제목이 좀 웃긴데 저 우루룽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더라구. '만나다出会う, 보다見る, 묵다泊まる, 체험体験'의 끝 글자를 따서 만든 말. 프로그램의 내용이 다 들어있다면 다 들어있지.
한국에도 그런 프로 있잖아 왜.. 이름은 생각 잘 안나지만 일요일 아침에 하는.. 중간에 퀴즈도 내고. 이건 일요일 밤에 하는 점이 틀린가? -_-;;

가끔 시간이 맞으면 보는 프로인데, 꽤 재미있다.
스튜디오에서 패널들이 떠드는게 너무 길고, 사회자인 토쿠미츠씨가 너무 감동을 잘 받으셔서 눈물을 자주 흘리시는거 빼고는 좋아하는 프로. 13년을 맞이해 '르네상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리뉴얼했지만, 새로 추가된 사회자 때문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안타까울 지경이야.

최근 그러니까 벌써 지난해의 연말이라고 해야하나?
12월 19일에는 '윤손하'가 여행자로 나왔었다.
우리는 밥을 먹을때 TV를 켜는 습관이 있는데, 마침 그리스에 있는 윤손하씨가 나오고 있었지. 나는 이 언니가 나오면 괜히 보게 되더라. 더군다나 그리스라구!

중간부터 봤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시작된 여행이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홈스테이를 하게 되기까지가 고생이 많았던 듯 싶었어.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우루룽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었다는데, 일단 '구글어스'로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무작정 그 곳을 찾아가 홈스테이를 부탁해서 그 곳에 1주일 머무르는 무모한 여행.

그리스의 작은 섬에 있는 민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재미없지.
원래 계획했던 곳에 가지 못했는지, 전혀 예정에 없던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우리가 보기 시작한 부분은 한참 김밥을 만들어 그 집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씬.
이 언니 요리솜씨 좋다는 말은 꽤 들었는데, 홈스테이집 아줌마에게는 안 통하는지 맛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언니. 마지막까지 맛있다고 인정받겠다며 열심히 요리를 만드는 언니.
떠나기 전 날 섬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다들 기뻐해주고 잘 먹어주고 아줌마에게까지 인정받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헤어지는 날은 감동이 넘쳐흘렀더랬다.
더군다나 홈스테이 기간 동안 그 집 식구들이랑 함께 지붕을 파란색으로 칠했는데, 돌아와서 구글어스에서 찾아보면 파란색으로 바뀐 지붕이 보인다고.
뭐.. 좋은 얘기잖아?

그런데 사실 나는 이 프로를 보면서 굉장히 불편한 기분이었어.
윤손하씨는 한국인이잖아? 그리고 나도 한국인이잖아? 그리고 언니도 나도 일본어를 하거든. 그리고 이건 일본의 TV프로잖아? 그리고 이 프로에서 언니의 그리스 생활이 나왔지.
언니가 그리스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그 집 아줌마, 아저씨한테 '오까-상','오또-상' 하고, 일본어로 힘들어하고, 일본어로 분해하고, 일본어로 감동받는거야.
물론 일본 방송이니까 그건 당연하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위화감이 느껴지는거야.
나도 여기서 몇 년 살다보니 일본어로 기분을 표현하는게 너무나도 당연하고, 반대로 그 쪽이 더 표현하기 쉬울 때도 있지만, 그걸 TV로 보는 것은 이상한 기분이더라구.

보는 내내 무언가 불편했는데, 그것이 언니가 여전히 너무나도 한국식 억양의 일본어를 쓰고 있어서일까 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물론 나는 이 언니의 일본어 능력에 박수를 보내는 한 사람이야) 그런 문제가 아니었어.
내가 한국인이라서인지, 언니의 고생이 감동이 반만 진짜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야.
이런 류의 방송을 보면서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느껴지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그런 것과는 또 틀린 새로운 느낌이었다우.
내가 과민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 동안은 못 잊을 방송이 될꺼야.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8/01/03 06:46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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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애국심의 일종이랄수 있지 않을까??
    자기 나라를 좋와하든 안 하든...어쩔수 없이 나타나는 ..그런 기분..
    외국에 나가 있을때만.느끼는..감정..ㅋㅋ 과민한게 아녀..누구나 그럴껄??

    2008/01/03 15:54
  2.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루룬의 의미가 그런건지 몰랐는데....>ㅂ<

    저 방송을 보면, 새로운 문화체험도 신기하지만... 이별의 시간에 사람들을 눈물빼게 하는게 목적인거 같기도 해. 거기에 매번 속아넘어가는 나도 나지만...ㅡ_ㅡ;;;

    그나저나 윤손하 언니는 일본어가 준거 같더라.
    어쨌든 한국 사람이 일본어로 방송하고 있는걸 한국 사람 입장에서 들으면 뭔가 미묘다...
    그냥 버라이어티도 아니고, 저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려면, 어색하다고 할까...
    꾸며진 이야기를 꾸며지지 않은것처럼 전달해야해서일까???
    느낄수 있긴 한데 나역시, 감동이 반감된다고 느꼈는걸...

    2008/01/03 17:43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대놓고 짜고쳐서인가?
      그냥 버라이어티는 재미있지만, 저런 프로에서는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었나봐.
      어차피 마음이 안 담기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대놓고 담지 못하는것을 알게끔 할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지..

      2008/0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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