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폴라로이드 삼총사가 우리집에 오게 된 것은 목요일 밤부터 시작되는 얘기.
나는 몇년 전부터 sx-70을 노려왔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종종 옥션생활을 했었거든.
그 시절에는 아직 저녀석을 내놓는 사람도 별로 만나지 못했더랬지.
거지이기도 했고...
그리고는 로모를 손에 넣고, 친구녀석에게 공짜로 폴라로이드도 받았기 때문에,
sx-70에 대한 욕망은 점점 기억의 한 구석으로 묻혀져갔달까.
그리고 일본생활 3년반.
우리는 야후 옥션에 손을 대고 말았어. -_-;
학교에서 놀아주는 몇안되는 친구녀석인 겐짱이 폴라로이드를 산거야. 야후옥션에서 샀다고..
그러고보니 전에 조이코가 sx-70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아가씨도 야후옥션에서 샀다고 했던가?
그래! 우리도 하는거야!
11월9일 금요일은 졸업제작의 중간 심사일.
도저히 손도 몸도 머리도 움직이지 않아서 야후에 들어갔어.
그냥 무심코 카메라 메뉴에 들어갔는데,
첫 페이지에 sx-70이 있는거야.
그것도 입찰시간이 세시간밖에 안남은!
가격도 쓸만하고.. 라는 생각에 점점 그 세계에 빠져들다보니,
결국 곰손이도 붙어버리고말았어.
그리고는... 어느새 입찰을 하고 있는 우리들.
근데 이 나쁜 놈들 5천엔 이상 입찰을 하려면 한달에 2백얼마씩 내는 프리미엄 회원이 되라는거야.
하지만 소프트뱅크 휴대폰으로라면 공짜로 입찰 가능.
소프트뱅크는 야후랑, au는 구글이랑 제휴하고 있거든.
우훗. 마침 곰손이의 휴대폰은 소프트뱅크.
그때부터 장장 1시간 동안의 입찰놀이가 시작.
컴퓨터로 동태를 파악하고, 종료까지 5분쯤 남으면 휴대폰으로 입찰.
그런식으로 곰손이의 635와 나의 sx-70은 무사히 낙찰.
참고로 곰손이의 Polaroid 635는 1,500엔.
나의 Polaroid sx-70 original 셋트(가방, 플래쉬바, 필름한통, 액자 포함)는 13,500엔.

왼쪽부터 순서대로 유자의 SX-70 original, 곰손이의 SX-70 Sonar Onestep, 635
그리고 마지막 남은 건 Polaroid sx-70 Sonar Onestep (스트랩 포함).
저걸 곰손이가 구입하게 된 건 이름이 제일 컸어.
일본어 표기로 곰손이의 이름은 ソナ이고, 카메라에는 ソナー가 들어가.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카메라를 구입하겠다는 의지로 곰손이의 승부는 시작되었지.
그런데, 상대방이 만만치 않은거야.
한번에 올라가는 금액이 500엔.
9천500엔부터 부르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만엔을 훌쩍 넘었지.
하지만 곰손이가 승부사 아니겠어?
괜히 보드게임을 좋아하는게 아니라구.
내가 못살바에야 너도 싸게 사게는 안할테다 라는 의지로 계속 입찰.
2만엔을 한계로 생각하고 입찰을 시작했는데,
그 2만엔을 상대방이 불러버렸어.
마지막 한번이다 라는 생각에 부른 2만5백엔.
하지만 상대방이 한수 위였나부다. -_-;;;;
2만5천엔에 자신의 이름과 같은 폴라로이드를 얻게된 곰손이.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당장 다음날 송금을 하러 갔지.
사실 우리는 고베 비엔날레를 보러 고베에 갈 생각이었거든.
고베를 포기하고 폴라로이드를 장만.
한방에 세 카메라를 구입했기때문에 송금만으로도 굉장히 시간이 걸렸다우.
물론 중간 심사는 지각.
낼 수 있었던게 기적이었지만, 더 놀라운 건 중간 심사를 위해 대기하던 중에 걸려온 전화.
상대편의 이름을 틀려서 소나-의 송금이 실패했다고 전화가 걸려왔어.
곰손이에게 받아적어놓으라고 했더니, 잘못 적어온거야. 바보!
다시 확인해서 연락해서 처음부터 다시할 필요는 없었지만,
금요일의 업무는 끝났기 때문에 월요일에 송금이 된다고...
이런 우여곡절 끝에 오늘 아침에 도착한 소나-를 마지막으로 옥션놀이가 끝났다.
하지만 도박사 곰손이는 주말에도 야후 옥션에 슬쩍슬쩍 구경을 가더란 말이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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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칠공이 갖고 싶었는데..저게..배두나때문에 더 유명해진 폴라잖아..
2007/11/14 09:32한국에는 유자씨말처럼 제품이 없더라고..왕 부럽..ㅠㅠ
일본가면 저걸로 꼭 찍어줘야해..우우웃..
곰손씨에게는 박수를..대단해..
입찰놀이 정말 쉽지 않아..-ㅂ-);;
그렇구나. 배두나씨도 쓰는구나.
2007/11/15 01:45어쩐지 괜히 유명한 녀석을 쓰는 기분이 되었어. 우훗.
일본에 오면 꼭 이걸로 한방 찍어줄께.
곰손의 리퀘를 봤어.
2007/11/15 13:19엄청난걸 요구해서..놀랐다.
그런거...만들고 싶다.
어쩐지..전투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라..좋아..덤벼.
그런기분...이되어버렸다.
역시...
언니라서 일까..
나를 너무 잘 알잖아.
난 중국갈때 인형들을 다 데려가기로 마음 먹었어.
후후후
두번째로 보낸것도 봤어??
2007/11/15 16:14난 심플한게 좋아.
아..ㅡ_ㅡ 글구 여유가 되면 유자것도 부탁해...
그리고...유자것의 사이즈는 나중에 알려줄께
박유자의 사이즈는 높이가 4.5 길이가 18 옆면은 10.5입니다.
2007/11/15 16:20으흠...(왜..돈없다구 맨날 그러는지..이유가...알만하다는...)
2007/11/15 19:48폴라- 스고이!!! 왠지 갖고 있는것만으로도 뿌듯해보여 +_+
2007/11/19 10:26멋찌고,사진도 이쁘고, 갖고 있는것만으로도 뿌듯한데...
2007/11/19 20:29오래된 물건이라서 사용상 주의점이 많고, 돈을 많이 잡아먹어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