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머리를 짤랐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머리는 산발!
그것은 귀찮다고 드라이를 안해서거나 내 머리 결이 나빠서가 아니다....
드라이를 안하는것은 조금 관계가 있어보이긴하다.....
어쨌거나, 날이 갈수록 지저분해보이는 나의 헤어스타일.
그리고 바이트를 충분히 쉬어주신 덕에 가난한 주머니 사정!
이 2가지 조건이 새로운 도전을 할수 있게 해주었다.
게다가 엄청 한가해보인다.
생긴지 1년 다 되어가는 것 같은데.... 아직 안 망한게 신기하다.
더욱더 놀라운건 가끔 머리를 자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용사분의 친구일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미용사분은 아주 갑부셔서, 넘쳐나는 돈놀이에 지쳐 취미생활로 미용실을 연 것이라고....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어쨌든 오늘은 그 위험한 세계로 나아가 보기로 했다.
가게에 도착할때까지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래도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싶은 맘이 더 강했다.가게 앞에서 안을 보니....
주무신다.............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도 없이, 무슨일로? 라는 분위기다.
불안하다...
하지만 일단 들어왔으므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다고 설명했다.
주인 아저씨의 머리가 인상적이다.
부스스한게 뭔가 자유분방하신 스타일을 고수하시는분 같다.
가운도 없는 미용실이 아닐까 내심 불안했다.
어떻게 잘라드릴까요라는 질문에 알고 있는 유일의 스타일인 보브컷이요라고 했다.
정작 보브 컷이 어떤것인지 잘 모른다..ㅡ_ㅡ;;;;
아저씨가 이렇게 이렇게 라고 물어봐서, 네네라며 대충 얼버무렸다.
가게 안이 정말 초~~~~~~~~~~~심플이다.
의자 2개와 옆으로 걸린 거울 두개, 커트 온리인만큼 머리 감는 곳도 염색약이나 파마 기구비슷한 곳도 없다.
오직 물 뿌리개와 드라이어, 아저씨의 가위만이 존재한다.
진짜로 자릅니다로 시작한 커트.
긴머리를 짧게 자른다고 하면 어디서나 하는 말이다.
역시 아가씨가 긴머리를 짧게 한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하는 것 같이 미용사들도 느끼나보다.
아저씨도 슥슥 자르는 분위기고, 게다가, 미용실에서의 가장 귀찮은 회화란게 필요없다.
미용사분이 쭈.....욱 침묵으로 일관하셔서.....
내가 질문이라도 하나 던져야하나라고 의심했다.
나갈때, 5000엔짜리밖에 없어서.....라고 조금 쭈뻣거리니..
아저씨가 괜찮아요라면서 자신의 1000엔짜리가 가득한 봉투에서 돈을 꺼내주었다.
역시....아저씨 돈 많구나!
어쨌든 체험한후 내린 결론!
1. 미용실에 있던것은 친구가 아니라 진짜 손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 역시 돈 많아서 취미로 할 가능성이 높다.
3. 그는 젊을 적 어딘가의 실력있는 카리스마 미용사였으나, 미용업계의 뒷거래와 경쟁에 지쳐 자유분방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며, 자유롭게 살기 위해 히가시 나카노에 가게를 열었을지도 모른다.
4. 커트만을 원한다면, 그리고 나처럼 가난하다면, 이용하길 추천한다. 곰손은 다시 이용할 생각이 있다. (그때까지 문 닫지 않는다면....ㅡ_ㅜ)
혹시 곰손의 머리 자른 사진이 없어서 실망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ㅡ_ㅡ 곰손은 오늘은 머리를 안감고 집에서 하루종일 졸업작품과 씨름한 관계로 이미지관리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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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곰손님 블로그 애독자가 되겠습니다~
2008/02/28 09:44쿄우와난노? <- 여기서부터 계속 웃기 시작했어요 ㅎㅎㅎㅎㅎ
쥔장아저씨는 마치 그.. 어릴적에 그림그리는 프로에 자주나오던
"정말 쉽죠?" 아저씨일지도? -_-;
안녕하세요!
2008/02/28 21:52찾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림은 게으른 성격 탓에 내킬 때만 그리지만... 그래도 자주 놀러와 주세요.
ㅎㅎㅎ그림 그리는 프로에 나오는 아저씨보다는 좀 젊은 분이었어요.
어쩐지 오빠 미용사라는 거보다는 아저씨 미용사가 친근감 있잖아용!
으흑.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읽었다지. ㅋ
2008/02/28 10:41왠지 기대돼. 곰손이스타일을 보여주셈 '-'
나두 굉장히 불안해하면서 짤랐지만.. 결과적으로 괜찮았어.
2008/02/28 21:53물 안 묻히고도 이정도로 자르다니 역시 프로는 프로인가봐
나도 굉장히 두근거리는 맘으로 읽었다고..읽다가 확 내려서 결론부터 읽고싶은심정이였어..ㅋㅋ 컷트밖에 없어서 손님이 없는게 아닐까나? ㅋ 사실 미용실입장에서는 컷트손님보다 파마 손님이 돈이 되잖아..째튼 컷실력좋은 수상한 미용사아죠씨닷.ㅋ
2008/02/28 11:59새로 컷한 머릴스탈 곧 공개해주길 바라오..
이번에 실제로 본 유자씨 스타일 만큼이쁠것 같기도 해..ㅎㅎ
오늘 신주쿠에 나가다가 그앞에를 지나는데 손님이 있더라.
2008/02/28 21:54남자분이긴 했는데..ㅡ_ㅡ;; 그 분 표정도 불안해 보였어.
아마도 사진은 다음주나 되야 찍을 듯해
아아.. 졸업작품 막바지라서 지금 사람이 영........
오호..캐릭터 들이..개성만점~~ 멋찐데여?? 으흠..
2008/02/28 14:17옆에 있는 연두색(맞나??) 목도리가 유자인가 보군..
ㅋㅋㅋ 비슷해..
곰손님...만화 그려두 될듯 싶은데요...으흠...잘그려...잘그려....
후훗.. 칭찬 고맙습니당!
2008/02/28 21:56만화 그리고 싶은데, 천성이 게을러서...ㅡ_ㅜ
가끔씩 삽화조로 그려서 넣을께용 >ㅂ<
이 아저씨 사실은 그렇게 아저씨 아니었잖아. -_-;
2008/02/28 16:18많이 먹어봤자 우리보다 한 두살 위로 보이던데..
하여튼 굉장한 가게였어.
가게에 들어가니까 완전 그 아저씨의 세계에 들어간 기분이던데?
그리고 아무것도 없어보이지만 물건 하나하나가 꽤 신경쓴 것처럼 보이는게, 진짜 돈 많은 아저씨인가봐.
그래도 수염 기르면 아저씨 같아.
2008/02/28 21:57게다가..ㅡ_ㅡ 오빠라던가 청년이라고 부르기엔 애매모호한 얼굴이었던거 같아.
정말 그 아저씨 세계관 있으시더라.
담에 또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