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가마쿠라편에 이은 에노시마 편입니다.

바다에 가고싶다고 노래를 부른 박유자를 위한 위로코스랄까요.
저의 머릿속에서는 에노덴 프리패스(이름은 따로 있는데 까먹었음)를 사서 한 몇번 내리는거였는데, 우리들은 워낙 어기적어기적 돌아다니는 애들이다보니, 벌써 오후 4시더군요.
관광지라는 곳이 워낙 일찍들 닫잖아요.
전 워낙 남들 다 가는 하세데라(長谷寺)의 명물 거대한 불상에는 관심이 없었구요.
그러다보니 '그냥 에노시마로 가자'가 되어버렸어요.

에노덴은 워낙 귀엽고 깜찍한 열차인데다가, 바다에 착 붙어서 달리는 코스도 있으니까 타는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죠.
아, 그리고 에노덴 하면 슬램덩크, 슬램덩크 하면 에노덴이니까요. 상관없나? ^_^
막상 역에 들어가서 알았는데, 9월 1일부터 30일까지는 에노덴 2009엔센10(江ノ電 2009沿線10)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어요.
에노덴과 관련있는 10명의 아티스트가 에노덴의 몇몇 역 근처의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기도 하고,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 에노덴이 달리기도 하고, 에노시마전망대에서 전시가 있기도 하고 그런거래요.
쫌 일찍 알았으면 저걸 돌았을텐데 싶더군요.
2006년부터 매년 열린다는데 내년엔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열차가 에노시마를 향하는데, 전 바다에 가고싶어서 마음이 너무 두근거렸어요.
중간에 계속 내리고 싶어서 결국 시치리가하마(七里ケ浜)쯤에서 참지 못하고, "얘들아, 내려도 될까?"
후후훗.
가마쿠라고등학교앞鎌倉高校前에서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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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죠?
여긴 사실 해수욕장은 아니거든요. 동네 서퍼들이 잔뜩 있더군요.
일요일 저녁이 다가오는 이 시간에 아직도 바닷속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그 분들은 절대 동네 서퍼들이실꺼예요. 도쿄라던가 딴 동네에서 오신 분들은 일찍 가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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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이렇게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던 저였지만,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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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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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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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달렸습니다!!!
덕분에 전 다음날 엄청난 근육통에 시달렸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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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찌랑 손잡고 누가 먼저 도망치나 같은 유치한 놀이도 하면서, 어린애들처럼 뛰어다녔습니다.
저 바다엔 물에 둥둥떠서 좋은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들이 있다면, 이 해변에는 발을 살짝 담그고는 딱 옷이 젖지 않을만큼 아슬아슬하게 파도를 피해다니는 정신없는 다큰 처자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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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이찌는 결국 바지가 흠뻑 젖어버렸지요.
김이찌는 이날 밤에 한국으로 돌아가야하기도 하고 쫌 곤란했는데, 그래도 역시 바다에 와 줬으면 들어가줘야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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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손은 멋진 카메라를 들고 있다보니 계속 사진만 찍어줬는데, 그럼 너무 안됐잖아요.
그래서 모아서 왕창 찍어줬습니다. 곰손이도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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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놀았어요.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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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 찍은 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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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셋이 같이 산 고양이 반지.
정말 오랜만에 같이 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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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어두워져서, 발을 말리고 모래를 털어내려고 쫌 앉아있었습니다.
에노시마쪽 하늘이 붉게 타오르기 시작하더군요.
너무 예쁜 하늘이라 그냥 보고 있기만 해도 감동이었어요.
그러고보니 후지산도 보였다구요. 여긴 보통 잘 보이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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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찌는 아이폰으로 엄청나게 사진을 찍어댔어요.
지난번에 곰손이 올린 사진이 다 아이폰으로 남겨놓은 사진.
그 사진들이 남아있어서, 김이찌가 왔다간게 꿈이 아니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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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으로 돌아가서 에노시마까지 가는 걸 타면 좋았으련만, 두 정거장인데 뭐 라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바보들. 멀어서 괴로워했어요. 있는대로 피곤해진데다가 화장실에 가고싶었거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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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전부터 늘 볼때마다 수상한 디자인이라고 느끼는 카타세에노시마 역.
드디어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너무 바보들처럼 뛰어다녀서 엄청나게 피곤해졌어요.
원래는 에노시마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갈 생각이었는데, 일본음식이 먹고싶다는 김이찌의 리퀘스트에 응하기위해 일단 신주쿠로 갔어요.
이 날의 마지막 식사는 우동.
정말 신나게 놀았습니다.
꿈만같은 시간이었어요.
놀러와서 고마워 김이찌. 또 놀러와.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9/09/28 00:32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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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장실가고 싶었던 그 긴박한 순간이 떠오른다.
    ㅎㅎㅎ

    2009/09/28 12:37
  2. 나그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위에서 3번재 모자쓴 사진...꼭..영화배두 장진영...같은데?? 오호라....어디서드라..영화에서 저런모자 쓰고 나온적 있었는데...

    2009/09/30 10:12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니가 죽은 지 얼마 안되서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그나저나 장진영 얘기가 나오니까 또 안타깝네.

      2009/09/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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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신에노시마수족관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반 년 전부터 코바타케상과 수족관에 가기로 한 약속이 졸업제작과 취업활동으로 미루다보니, 2월 말에야 겨우 다녀오게 되었다우.

수족관이 넘치도록 많은 나라.도내에도 수족관이 4개나 있건만 어째서 먼 에노시마냐?
하나는 작년에 엡손 시나가와 수족관에 2번이나 갔다왔고,
또 하나는 꽤 괜찮다는 소문을 살짝살짝 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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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카타세에노시마역에 도착.
전에도 느꼈지만 강렬한 인상!
신사가 잔뜩 있는 에노시마에 가까운 역이라서 그런걸까?

그나저나 신쥬쿠에서 카타세에노시마까지 1시간밖에 안 걸리네.
수족관은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을 향해서 걷다가 큰 길이 나오면 또 오른쪽으로 꺾어서 5분쯤 걷는다.
그러다보면 길 건너편에 커다란 수족관이 보인다.
신쥬쿠에서 1시간반이면 여유있게 도착하네.

하지만 이 날 따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신쥬쿠에서는 잠잠했는데, 1시간 사이에 딴 세상에 왔나보다.
더군다나 여기는 에노시마.
에노시마하면 쇼난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퍼들이잖아. 라는건 나 뿐인가?
아니면 강백호도 서태웅도 타는 해변가를 달리는 에노덴이라던가.
하여튼.. 모래사장이 있으므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바람이더라는 얘기.
역에서부터 5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입 속에서 모래가 씹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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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어른 2000엔.
굉장히 수족관을 좋아하거나, 여기 쭈욱 사시는 분이 아닌,
그냥 일본으로 여행오신 분들에게는 '비추'네.

모래를 씹어가며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워낙 줄서기를 좋아하는 나라라서 처음엔 무시했는데, 가만보니 사진을 찍어준다네.
우리도 잽싸게 줄을 섰다.
우츠보를 안고 찍으라고 줬는데, 곰손이가 눕혀서 들어서 우츠보인지 모르겠다.
아! '우츠보'는 한국어로 '곰치'구나.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관람 시작.
첫 번째 구역은 '相模の海사가미의 바다' 구역으로, '사가미'라는 것은 에노시마가 속해있는 카나가와현 지역의 옛 이름.
한마디로 그 동네 바다를 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러고보니 전에 이즈에서 수족관에 갔을 때도 그 동네 바다를 재현한 수조가 있었다.
그 동네 바다를 재현한 수조라니. 멋지잖아?

2,3층 높이의 메인 수조를 중심으로 경사로를 따라 바깥쪽으로 해초의 숲이라던가, 산호의 숲이라던가,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의 수조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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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메인 수조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데,
먼저 옆에 난 창으로 바위나 구멍에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는 곰치들이 잔뜩 나타난다.
이렇게 많은 곰치들은 처음이야!
이래서 처음에 사진 찍을 때 곰치를 안겨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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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인 수조.
토요일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체를 담을 수는 없었지만, 꽤 규모가 있는 수조였다.
마침 다이버 언니가 안에서 물고기들을 만지고 있었다.
언니는 만져주고 먹을 것을 준다.
부르면 헤엄쳐오는 가오리들이 마치 부르면 달려오는 강아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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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바다는 이와시(정어리)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이라, 이 수조 안에도 이와시 떼가 돌아다닌다.
떼로 다니는 반짝거리는 물고기들은 무섭고 예쁘고 멋지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심해어 코너를 지나, 해파리 코너!
구역이름도 '쿠라게(해파리)판타지홀'이래.
넓직 넓직한 수조에 해파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필요없는 진화는 하지 않은 생물이라니 너무 멋있다.
혼자 갔으면 계속 있었을지도 몰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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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구역의 쫌 재미있는 서비스.
아마도 매달 질문이 틀린 것 같은데, 2월은 해파리한테 물리면 얼마나 아플까가 테마였다.
참고로 사진 찍어온 녀석은 아픔 레벨 3.
나는 해파리 구역이 이 수족관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구역이다.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일본 왕실 일가의 연구 업적 코너가 있다.
쇼와 천황은 해파리를 연구했고, 지금의 천황은 망둥이를 연구해왔고,
왕세자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씨는 메기를 연구한다고 한다.
책도 쓰시고 논문도 많이 발표 하셨다는데...
아니 이런! 생물학자 집안이잖아!

역시 사면이 일본은 바다인 섬나라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천황의 하는 일이 무슨 날이면 손 흔들고 좋은 말 하는 것만이 아니었구나 싶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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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쫌 돌아서 나가니까 엄청 큰 곰치가 있었다.
이와시네 해파리네 했지만 사실 제일 미는 건 곰치 아니야? -_-;;

그리고는 돌고래 쇼를 한다고 해서 바깥으로 나갔다.
여기는 돌고래 쇼를 야외에서 하는데,
이렇게 바람이 심한 날은 돌고래 쇼도 물개쇼도 덜 재미있구나.

그리고 배가 고픈 우리는 바깥으로 수족관 관람을 마치고 식사를 위해서 역으로 돌아갔다.
에노시마에 왔으니 뭔가 바닷가스러운 것을 먹자는 생각으로 역까지 걸었지만,
있는 거라고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중국요리, 이탈리안 뿐이었다.
세상 어디에 가도 중국요리, 이탈리아 요리는 있구나!

결국 안내소에 물어봤는데, 다리를 건너서 에노시마까지 가란다.
계속 여기가 에노시마라고 썼지만, 사실 다리를 건너야 진짜 에노시마라는 섬에 도착한다.
우리는 얼굴에 달린 모든 구멍으로 들어오는 모래바람을 헤치고 다리를 건넜다.

앞에 가던 외국인과 몇번이나 눈을 마주치며,
마음 속으로 "정말 바람이 심하네요. 서로 고생이 많네요."라고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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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을 헤치고 얻어낸 점심 식사.
위 사진은 박유자의 'さざえのつぼやき(소라를 잘라서 껍데기에 넣고 구운 것)'.
아래 사진은 곰손이의 '天重(말하자면 튀김 덮밥)'.
수족관에 갔다가 물고기를 먹고 돌아왔네.

굉장히 즐거운 수족관의 날이었지만, 이날 바람이 얼마나 심했는지,
집에 돌아와서도 머리를 만지면 모래가 묻어나오고,
눈에 안약을 넣으면 눈물에 모래가 섞여나왔다.
같이 갔던 코바타케상은 집에 가는 길에 바람때문에 전철이 멈춰서 2시간이나 역에서 기다려야했다고.
에노시마 수족관에는 또 가고 싶지만, 날씨를 알아보고 가야겠다. -_-;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8/02/29 02:55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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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고기도 길들여진다는게... 놀라웠어. 언니가 부르면 신나라 달려가는 물고기가 여러마리 있었자나.. 금붕어 대가리라던지..ㅡ_ㅡ 기억력 3초라고 하지만... 의외로 머리가 좋은지도...
    그나저나 날씨가 좋은 날도 좋지만 사람이 적은 날 한번 가고 싶다.
    어쨌든 이날의 바람은 너무 심했어.

    2008/02/29 02:57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말이야.
      언니가 밥을 줘서 그럴꺼야.
      사람 적고 따뜻할 때 거북이 구역을 구경하고 싶다. 히히.

      2008/02/29 03:07
  2. 느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족관 사진 잘 찍었다.덕분에 수족관 갔다온것 같아- 헤헤헷;

    2008/02/29 11:58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홍홍.
      하지만 수족관은 어둡고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어려워.
      물고기들도 빠르고 말이지.
      그래도 참 좋단말이야. ^^

      2008/03/01 04:47
  3. 이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부러워~

    2008/03/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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