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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3 [유자] 큐레이터즈초이스07, 스즈키 리사쿠, 쇼와 사진전 (3)

금요일은 디지털퍼블리싱 수업이 있는 날.
집에서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학교에 가기 싫으네.
줄여서 데지파브. 이 수업은 간단하면서 어렵고 무엇보다도 지루하다는 나쁜 점이.
그래. 미술관에 가는 거야! 무작정 출발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이 에비스에 있는 도쿄도사진미술관.
http://www.syabi.com/index.shtml
비싸지 않고, 좋은 전시를 많이하는 정말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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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지만 사진 미술관에 오면 어쩐지 어른이 된 기분이랄까. 아하하. 바보.
미술관 가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절대 추천!
뭘 전시하는지 모르고 무턱대고 가도 늘 만족스럽게 돌아오는 곳이거든.
저 체스판 같은 바닥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두근두근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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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이 세 개, 상영관 하나. 덩치는 크지 않지만 참 실한 녀석이지.
시간도 있겠다 처음으로 기획전 세 개를 다 보는 티켓을 사봤다.
그나저나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같은학교의 시부야 통칭 죠이코를 만났지 뭐야.
그 녀석은 아트앤워칭이라는 전시회를 보러다니는 수업을 듣는데,
마침 이 날이 사진 미술관이었다고!
2층에서 하는 스즈키 리사쿠의 전시를 추천해주었어.
세상에! 우리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티켓판매소의 언니가 '큐레이터즈 초이스'가 지금 가이드를 시작했으니까 지금 들어가면 딱 맞을거라네. 어쩜!


'큐레이터즈 초이스07 - 대화하는 미술관'

대화하는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사진미술관의 큐레이터들이 소장작품 안에서 작품을 선정해서 전시하는 형식으로, 가이드에서는 몇몇 큐레이터들이 직접 자신이 선정한 작품을 소개해줬다.
여러사람이 자기 나름대로 기준으로 구성을 했으니 물론 통일감은 없었어.
'대화'라는 주제에 스트레이트로 접근한 사람, 이미지로 접근한 사람, 시간의 흐름으로 접근한 사람 등등...

인상적인 작품이 여럿 있었는데,
미야자키 마나부라는 작가의 <死>라는 시리즈에서 <봄・너구리>.
죽은 너구리를 뼈만 남을때까지 시간을 두고 촬영한 사진이었지.
구더기가 생겼다 사라지고, 오소리가 냄새를 묻히러 오기도 하고, 쥐도 오고...
죽어서 다 나눠주고 땅으로 돌아가는 너구리의 사진을 보고 '주고받음'을 느꼈달까.

그리고 카와우치 린코라는 작가의 사진과 죠나스 메카스라는 영상작가의 코너.
카와우치 린코라는 작가는 전에도 몇번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솜씨가 굉장한 사람 같았어.
그리고 죠나스 메카스라는 사람은 일본어식 표기를 그대로 옮겨서 이름이 틀린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영상작품을 그대로 사진으로 프린트한 작품이었거든.
연속적인데다가 필름의 테두리까지 전부 나와서일까. 순간을 잡아낸 느낌.
이건 설명을 들었는데, 듣고보니 이 두사람의 작품을 같이 전시한 이유가 알것도 같더라.

그리고 모리야마 다이도라는 작가의 도시를 찍은 사진들.
대화가 주제이다보니 도시를 찍은 사진이 꽤 많은 와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아.
굉장히 유명한 사람 같으니까 두말할 것도 없지만,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곳을 돌아다니면서도,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진으로 담아내는 느낌이랄까. 쳇.

감동을 전하자니 끝이 없네. 이쯤하고...


스즈키 리사쿠 - 쿠마노, 눈, 사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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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사진작가를 잘 모르다보니 써 있던거 대로 써보면, 이 사람은 쿠마노라는 곳에서 작업을 많이 한 사람이래.
쿠마노가 어떤 곳이냐! 나도 몰라서 인터넷의 힘을 쫌 빌렸지.
오사카나 나라의 밑에 있는 미에현에 있는 곳인데, 쿠마노코도 라는 길이 세계문화유산이래.

헤세이 16년 7월에「키이산지의 영지와 참예도」로서 세계 유산이 된 쿠마노 고도 이세지는, 쿠마노본궁·하야타마대사·나치대사의 쿠마노 삼산을 목표로 신도들이 참배하러 걸어간 길. 이세와 쿠마노, 두 성지를 묶는 이끼낀 돌층계의 길이 지금도 남아 있다.

라는데? http://www.kandou10.jp/kr/area/area08_3.html<- 여기서 말이지...

어쨌든 쿠마노라는 곳은 굉장히 영적 기운이 넘치는 곳인가봐.

다른것보다 전시의 방법이 정말 굉장했는데,
3구획으로 나누어져서, 쿠마노에서 눈,사쿠라의 순서로 되어있었어.

굉장히 스케일이 큰, 꼭 바다같은 숲같은 느낌의 쿠마노 사진들을 보고나면 좁고 까만 복도가 나와.
복도의 벽은 온통 까맣고, 걸려 있는 사진들도 밤 사진이라 다들 까매.
그리고 반대쪽 끝은 온통 하얀 방의 시작인듯한 하얀 벽이 있지. 물론 빛도 들어오고.
복도에 전시된 사진의 반은 마츠리의 사진 같은데 뭔가를 불태우는 사진. 나머지 반은 밤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사진.
그리고 복도의 끝에서 도착하면 눈이 부신 하얀 방이 나왔지.
사진도 온통 하얀 사진들이라 마치 공기에 뿌연 뭔가가 섞여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눈 사진이 점점 사쿠라로 변하고 전시는 끝.

굉장히 멋있었기 때문에 한번 더 보려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또 봤지.
나는 책까지 사왔다고. 너무 감동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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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볼때는 쿠마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전시의 앞과 뒤의 연관성이 쫌 이해가 안갔는데, 쿠마노가 신사도 많고 영적인 것으로 의미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굉장히 이해가 가더라.
역시 사람은 뭐든 알아야해. -_-;;;


쇼와:사진1945~1989 [제3부] 고도성장기

전에도 우연히 사진 미술관에 갔다가 1부를 봤었다.
1부는 'Occupied Japan 점령하의 일본'.
음.. 잘 모르는 세계라서 말이죠. -_-;;;
하지만 이 쇼와시리즈는 내가 잘 모르는 일본을 보게해주는 사진전.
1부는 정말 잘 모르는 세계였지만 3부는 그에 비해서는 굉장히 가까워진 세계가 되어있었어.

5,60년대의 일본.
지방에서 도시로 집단취직을 나오고, 도쿄타워가 지워지고, 도시에 활기가 생겨나던 시기.
2부를 못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세상이 바뀌는거구나라는 느낌이랄까.
사진가들은 이렇게 세상을 받아들였구나 라고도 생각되고..
그냥 보도사진이 아니라서 딱딱한 현실만을 보는게 아니라, 그 시기의 작품들도 있고 좋은 경험이 되는 전시회야.
다음에 4부도 꼭 가서 봐야겠다.

지하에서 너무 시간을 보낸 탓도 있고, 밖으로 나와보니 벌써 꽤나 어두워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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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빠진것에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너무 뿌듯한 작품을 잔뜩 본 날이니까 용서해줄까?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7/09/23 21:37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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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 별루 안하고 봐서 굉장히 배로 감동 받은 전시회였어!
    큐레이터는 대화 시리쯔가 쫌 잼있었어. 그리고, 2가지 사진을 다른 트리밍이나 그런것으로 옆으로 놓은 시리즈랑...
    그리고.. 2층의 스즈키 리사쿠의 전시는 ........ 더 기대 안하고 받다가 머리에 뭐 한방 맞은 기분이 되었지. 마지막 방의 공기의 입자가 틀린거 같은 느낌이나... 온 몸에 빛이 갑자기 감싸는 듯한 백색의 강렬한 힘이나....ㅠ_ㅠ
    으흑....... 오래만에 미술관 나들이는 오랜만에 쇼크 감동 200% 대성공이었어!

    2007/09/23 22:38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나저나 티켓을 보니까 큐레이터즈초이스는 4층에 있는 도서실에서도 뭔가가 있었던거 같더라. -_-;;;;
      그리고 역시 미술관은 기획전도 기획전이지만 소장전을 보면 미술관이 보이는 느낌이야. 재밌어.

      2007/09/23 22:42
  2. 우어어어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쿠마노라..........네이버에 검색중 >.</

    2007/09/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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