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도 사람도 없고, 건물들이 가득한 미도스지(御堂筋)를 따라서 쭈우욱 걷다보니 하드락이 있더군요. 마침 신호도 바뀌고 해서 길을 건너서 살짝 안으로 들어가서 걷다보니 신사이바시스지(心斎橋筋)가 나왔어요.
건너편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규모가 굉장해보이는 상점가예요.
입구부터 한쪽엔 자라, 한쪽엔 로프트를 끼고 있는게, 이 안에 가게 엄청 많겠다라는 냄새가 풀풀 풍기더군요. 하긴 냄새 맡을 것도 없이 언니들이 엄청 걸어다녔어요.

이게 저 상점가 입구에 있던 ZARA 건물.
ZARA건물이 이름은 아니지만, 워낙 눈에 그거밖에 안들어와서 제 맘대로 그렇게 부릅니다.
어찌나 눈에 띄시던지, 저처럼 반쯤 길잃은 양을 위해서 길을 밝혀주시는 등대같아보일 지경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메인인 길부터 골목골목까지 가게가 가득 차있었어요.
쇼핑하는 언니, 오빠들도 가득가득. 백화점도 있고, 쇼핑하러 여기로 모이겠구나 싶었어요.
저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다음 날을 위해서 티셔츠를 한 장 구입했어요.
벌써 가을준비가 한창이라 반팔티셔츠가 별로 없더라구요. 가게 언니한테 반팔 티셔츠 어디있냐고 물어보기까지 해서 샀는데, 호텔에 돌아가서 펴보니 생각과는 너무 틀린 디자인이라 머리를 쥐어박고 싶었어요.
길을 따라 계속 걸어봤자 고만고만한 옷가게들 뿐이겠구나 싶어서 중간에 바깥쪽으로 나가봤습니다. 마침 건너편에 자유의 여신상 비스무리한게 보이더라구요. 아앗. 혹시 저기가 아메리카무라(アメリカ村)인가?
사실 전 아메리카무라가 먼지도 모르고, 그냥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뿐이어서 용감하게 그 쪽으로 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쫌 무서웠기 때문에 사진이 없어요.
일단 길을 건너서 들어가보니 신사이바시랑은 완전 틀린 독특한 분위기의 거리였어요.
아메리카무라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 부터가, 미국의 서해안이나 하와이의 의류를 수입해서 파는 가게들이 자리를 잡아서 그렇게 됐다는데, 정말 틀리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부야에서나 만날 것 같은 외모의 언니, 오빠들이 잔뜩 돌아다니는 거예요. 아메리카 무라에서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가게는 LOVE GIRLS MARKET 정도였어요. 네.. 도쿄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죠. -_-;;;
그래도 이 동네에서 쫌 들어가보고 싶었던 곳이 몇군데 있는데, LP를 잔뜩 늘어놓은 레코드 샵이 쫌 있더라구요.
초반에 있었으면 들어갔을텐데, 이미 이 아메리카무라를 어서 벗어나서 신사이바시로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겉에서만 슬쩍슬쩍 보고 말았어요. 공원에 모여있는 젊은 애들이 무서운 나이가 된 걸까요. -_-;;;
여긴 혼자가 아니라면 쫌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르는데, 혼자 밤에 걷기엔 쫌 그랬네요.

오사카에 도착해서 벌써 두번째 들어가는 서점입니다. -_-;;;
std.(스탠다드북스토어)라는 서점인데, 카페도 붙어있어서 그 카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굉장히 훌륭한 곳이었어요.
아오야마북센터의 오사카 버전같은 느낌? 다음에 오사카에 가더라도 들러보고 싶어요.
사진이 이 서점에서 장만한 책이예요.
우메다에서 신사이바시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근대건축물들을 만나고는 오사카가 이런 곳인가 하고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것과 관련된 책을 만나다니! 안그래도 책모으기 인간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사버렸어요. 호호호.


쫌 걷다보니 이건 어디서 많이 본 풍경! 도톰보리(道頓堀)의 그리코 네온싸인이예요!
이제서야 이미지대로의 오사카를 만날 수 있었어요.
시끄럽고, 정신없고, 맛있고, 재미있는 동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뭘 먹지 못해서 맛을 모르겠네요. -_-;;;
여기는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도 정말 많더라구요.
가이드들이 설명하는 것도 들리고, 아는 말로 떠들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고.
관광지에 온 기분이었어요.




일본에 처음 왔을때 적응하느라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쌩쌩 달리는 자전거였는데, 여기는 도쿄는 비교도 안 될 지경이더군요. 상점가고 붐비고 머고 없이 자전거를 타고들 다니더라구요. 사람들로 북적대는 종로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느낌이랄까요.
전 이 길이 왠지 종로가 생각나더라구요.
또 커플이 같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얼마나 굉장한지, 심지어는 뒷자석에 서서타는 언니가 있더군요. 그 정도면 거의 써커스예요. 카메라의 기동시간이 늦어서 찍지 못한게 한이라니까요.
밤사진이라 깜깜하지만 저 가운데 있는 간판 밑에는 자전거가 쭈욱 늘어서 있어요.
저거때문에 츠타야에 들어가기 위해서 돌아가야했어서 쫌 화가 났더랬지요.
츠타야가 오사카에서 세번째 들어간 서점이예요. 네.. 전 도쿄에서 할 수 있는 일들만 골라서 하고 왔어요.


아마 곰손이랑 같이 갔으면 열심히 먹었을텐데, 혼자가서 그게 쫌 안타까웠어요.
윗 사진의 저 타코야키 가게 앞에 서 있는 분들은 한국인 관광객들.
오사카에 갔으니 타코야키를 먹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더위에 지쳐서 봐도 먹고싶지가 않더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까운 짓을 했어요!

늘어나는 아이스크림으로 아저씨가 머라고 떠들면서 만들어줬어요.
터키 아저씨가 저더러 일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냐길래 나 오사카 사람 아니다 그랬더니 어디 사람이냐고 묻는데, 어쩐지 굉장히 웃겼어요. 아저씨도 나도 외국인이잖아. 하하하.
그나저나 다시 한번 쓰지만 저 오사카에 갔다왔습니다. -_-;;;

근데 이 길이 또 호텔만 잔뜩한 길이더라구요. 쯔쯧!

'아.. 이런 곳에는 들어가고싶지 않아'라고 생각하니, 진짜 빨리 걸어지더라구요.

더럽다 더럽다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더러운 물일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그 주변으로 산책로랄까, 뭐 그런게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들 앉아서 쉬고 있더라구요. 바베큐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저 물가를 바라보고 굉장히 높고 넓은 계단이 있거든요.
그런데 시간대가 그래서 그런지, 어찌나 쌍쌍이 앉아계시는지, 쫌 지나가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는 것이 한가지 단점. 환한 곳부터 구석진 곳까지 여기에 앉으려면 둘이 짝짓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는 양, 어쩜 다들 그렇게 앉아있는지 원...
여기까지가 도쿄에서 할 수 있는 일만 골라서 하고, 도쿄에서 살 수 있는 것만 골라서 산 오사카 첫째날이예요. 그래도 즐거웠지만 말이죠.
호텔에 돌아가서는 체크인할때 받은 500엔 쿠폰으로 다음날 아침에 먹을 빵까지 구입. 이날 쓴 식비라고는 길에서 사먹은 쏘이죠이, 커피, 커피우유, 토르코아이스가 전부네요.
드디어 다음편이 마지막. 가장 여행다운 오사카성 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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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도 일등!! 우후훗;;
2008/10/02 08:54왠지 2편이 더 있을것 같아서 들어왔는데..역시나;; 위에 코카콜라등 이뿌닷.
내일이나 적어도 모레, 마지막 3편이 나갈꺼야. 후후훗.
2008/10/02 20:56저 코카콜라 가로등은 정말 예뻤어.
컥! 어글리 베티 사진이 대형으로 걸려있군요. DVD출시했다는 광고인가?
구체적인 계획을 짜보니 언어가 부담되는군요. 영어는 자신있는데, 그것만으로 대화하려면 고생좀 할듯...
2008/10/02 14:56역시 일본여행을 해보고 싶긴 하지만 (경제력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들릴리도 없지만 ㅡ.,ㅡ;
맞아요. 요즘 어글리 베티 DVD가 나와서 여기저기서 광고를 엄청 해대요.
2008/10/02 21:00하지만 저 거대한 간판으로 보기엔 쫌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
저도 미국에 가보고 싶지만, 경제력과 비자, 언어가 문제가 되서요. 호호호.
하지만 언어는 의외로 부딪히면 다 통하잖아요.
여행오세요~
나도, 동감!! 가로등 센스 쵝오 -ㅂ-)b
2008/10/02 16:11아니 타코야끼를 안 먹었단 말야? ㅠㅠ 진짜, 맛있다고 ..
예전 일본인센세이가 그러던데..흑흑..(오사카출신임..)
타코야끼를 보기 전엔 굉장히 먹고 싶었는데, 혼자 뜨끈뜨끈한 타코야끼를 6개나 먹을 자신이 없었어. 정말 더웠다구.
2008/10/02 21:02다음에 곰손이랑 가면 이것저것 챙겨 먹을꺼야. 호호호.
오사카에 꼭 가보고 싶게하는 글이구나
2008/10/02 21:10같이 가서 타코야끼도 먹고, 아메리카 무라도 당당히 거닐자구나
자라 건물 인상적인걸
둘이 간다고 그 아메리카 무라를 당당하게 걸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_-
2008/10/06 19:12하지만 꼭 가서 맛있는거 먹자.
옷..저..호텔앞 동상인가? 머리에 다리만 달린..
2008/10/05 09:15재미난걸..동상이.
오호라..
흠흠.....
저 기둥 실제로 보면 크기도 커서 정말 상처받아요. -_-;;
2008/10/0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