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지난 주말 드디어 졸업식을 했다.
늦깍이 학생노릇도 유학생 칭호도 이젠 안녕이다.
졸업식......
제일 걱정되는 것은 의상이었다.

왜냐하면 졸업 2주전부터 아이들의 화제는 졸업식에 뭘 입을까 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학사모촬영같은것도 하지만, 여긴 그런것도 없고.
그리고 보니 난 학교에서 대학교 졸업식때 정장차림이었던거 같다.
일본은 하카마라고 하는 기모노를 입거나, 파티복 비슷한 너무 화려하지 않은 옷이나 검은색 정장 같은것을 입는 것 같았다.
아이들이 물어볼때도 "김상은 뭐 입어? 정장, 아니면 원피스, 하카마???"라는 3가지의 선택지를 물어보고는 했다. 하카마는 너무 화려하니까 전문학교 졸업식정도에는 그냥 원피스정도가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전에 김이찌의 졸업식에 갔을때 김이찌네 학교는 기모노나 하카마를 입은 아가씨들이 많았다.
남자라면 별 걱정없이 정장이었을텐데.......ㅡ_ㅡ;;
아가씨라는건 돈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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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는 선택지는 위에 3개였다. 김이찌네 학교 졸업식때는 한복을 입은 한국 언니도 있었다. 나나 박유자도 한복을 입고 졸업하자라고 그때는 이야기 했지만. 졸업작품에 미친듯이 쫒기다보니 졸업식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한 번 빌려입는데 2만엔에서 3만엔정도 드는 하카마는 나에게 너무 무리인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취업용 슈트는 입고 싶지 않았다. 저거 입으면 자신에게 너무 괴로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결론은 원피스!
뭔가 결혼식이나, 파티에 입고 갈 만하지만, 사실은 그리 화려하지 않은 정도의 원피스를 사기로 결정했다. 원피스는 졸업전시기간에 시부야에서 샀다. 첫 파르코 쇼핑이었다.
박유자는 마루이에서 샀다. 이것도 첫 마루이 쇼핑이었다.

언제나 싼 옷만 사입던 우리에게 백화점 쇼핑이라니!!!!!!!!!!!!!!!!!!!!!!!
어쨌든 졸업식은 이쁘게 하고 가자고!!!!!!!!!!라고 생각한주제에 15일밤에 심야 아르바이트를 넣었다.
산쿠스에서 마지막 아르바이트이긴 했지만.......
바보바보바보!
그와중에 아침에 신쥬쿠에 가서 속눈썹을 사왔다.
이런때 아님 언제 붙여보겠어!
1시간 밖에 못자서 얼굴이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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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더니 양볼이 뜨겁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건 박유자도 마찬가지..
화장이 붕붕 뜬다!!!!!!!!!
머리도 잘 안말려서 다시 피느라 시간만 허비하고...
역시 멋도 부리던 사람이 해야하나보다.

게다가 12시 45분까지 입장인데 벌써 12시 10분이다.
아침에 신쥬쿠에 소니플라자에서 사온 속눈썹은 한쪽을 떼다가 붙일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포기했다.
아침부터 신쥬쿠에 왜 갔다온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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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2시 30분에 택시를 타기로 결정했다.
히가시 코엔지까지 전철로 2정거장이기때문에 1000엔 정도 예상했다.
맨날 밥먹듯 지각하는 우리였기에, 졸업식 만큼은 제대로 된 시간에 도착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1000엔으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수 있다면 싸지 않은가!

결국 1250엔정도 들었다. ㅡ_ㅡ;; 그리 가깝지 않았구나...
어쨋든 뛰어서 세이프한 시간에 도착! 오옷!!! 오늘은 지각이 아니야!
시마선생님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시마선생님에게 우리는 포트폴리오를 팔고 (취직과에서 사주기로 했다.거금 5000엔에!)자리로 들어갔다.
요즘 졸업식 의상준비의 과다 출혈과 요코하마 전시장에 간 교통비,술자리등으로 거지다.
정말 학교에서 작품을 사주지 않았으면, 이날의 뒷풀이는 참가할수 없었을듯....

생각보다 하카마 입은 애들이 적어보였다.
정말 파티복같은 옷을 입고온 애들도 있었다.
의외로 정장이나 원피스를 입은 애들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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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은 입학식을 한데서 했다.
뭔가 지루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학교장 인사라던가, 축사라던가, 표창이라던가....
이런건 우리나라랑 같은거 같다. 똑같이 지루하다.

그리고 졸업식이 끝나고 단상이 다 없어지더니 어느새 사진 촬영용의 스테이지로 변신...

저곳에서 3학년의 전체의 졸업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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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쯤되는 학생들이 서니 굉장했다.
단체 사진이 끝나고 졸업 작품집과 졸업증서를 받는다.
방금 사진도 찍고, 졸업식도 했던 곳이 단시간에 졸업증서 나누어주는 곳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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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과 졸업증서를 교환해준다.
이것이 나와 박유자의 학생증의 마지막 모습이다.

안녕!!!!!!3년동안 나의 지갑속에서 수고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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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졸업증서!!! 전문사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져있다.
나 졸업하는구나!!!
축하해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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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에서 동창회에서 마련한 다과회같은것이 있기때문이다.
하카마를 입은 애들은 이때 옷을 갈아입니다.
부모님들도 식만 보고 애들의 옷을 받아서 돌아가버린다.

우리나라는 졸업식 끝나고 부모님과 밥을 먹던지 그러는데 말이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정말 좋은 애들이랑 학교 생활을 한거 같다.
바이트땜시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기회를 놓친것은 지금도 좀 후회스럽다.

다과회가 끝나고 뒷풀이가 있었다.
3500엔의 스키야끼 코스랑 飲み放題(맘껏 술을 마실수 있다.).
우리 자리는 선생님들이 많은데 앉아버렸다.
뭐랄까..ㅡ_ㅡ;;;;; 그리 편한 자리만은 아니었지만....
먹을 것은 풍족한편이었다.
시모가 있던곳은 음식의 양이 반밖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시모의 송별회를 2차에 가기로 했다.
시모는 고향인 나가노에서 취직을해서 그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너무 아쉽다.

그나저나 돌아가려고 하는데, 구두상자의 열쇠가 없는 것이다.
신발을 꺼낼수 없다.
온갖 짐을 다뒤져봤어도 나오지 않아서 너무 괴로웠다.
그러던 중에 시모가 우리 자리를 다시 찾아봐줘서 발견했다.
역시 좋은 녀석......ㅠ_ㅠ 가지 말란 말이야! 나가노에 가지 말란 말이야!!

밖에 나와보니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졸업이란게 그런걸까??
감정적으로 되는 걸까?

신쥬쿠에 예약한 곳을 향해서 갔다. 가라오케룸에 코스요리가 되는 곳이었다.
王の宴-2시간에 5개의 요리에 飲み放題、歌い放題ー2850엔
음...ㅡ_ㅡ 가격이 싸서 그런지, 가라오케가 되서 그런지... 홋토페파 (ホットペッパ)에 나와 있는 사진과는 좀 틀려서 괴로워졌다. 무엇보다 해파리가 가짜였다는데 충격!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것에도 관계없이 다들 즐겁게 놀아주는 분위기라서 다행이었다.
일본인은 역시 친절하다.

음식이 좀 빈약한 면이 있었지만, 술은 대체로 맛있었다.

애니매이션의 노래를 많이들 불렀는데, 난 잘 몰라서 듣기만했다.
하지만 히로오카의 노래는 정말 재미있었다.
세리프까지 따라하다니.. 멋쪄!!!!!!!!

시간이 10분 남았을때 시모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우리가 고른 목걸이가 정말 잘 어울렸다.
멋찐 어른이 되길!!!

다같이 프리그라를 찍고, 전철이 끊긴 나머지 아가씨들은 올나이트를 한다고 했다.
박유자는 내일 출근해야했고, 나두 한시간밖에 자지 못했기 때문에, 놀고 싶지만 아쉬움을 참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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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졸업한지 2일이 지났다.
학생이 아니구나. 이젠....

일본에서 31살의 봄에 학생이란 타이틀을 벗게 되었다.
이것으로 보통이나, 평범과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남과 다른 경험을 할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일본에 와서 비로소 어른이란것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4월부터는 회사원이닷!

힘내자!!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8/03/18 22:54   by 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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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뭉클해. 훌쩍 ㅠㅠ
    곰손, 유자; 졸업 정말,정말 축하해!
    회사생활도 간바떼!!!

    2008/03/19 09:58
  2. 은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드디어..졸업을했구나..축하해.축하해..ㅠㅠ)/ (짝짝짝.!!!) 니네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져.-ㅅ-;;
    이젠 회사생활적응기를 보여줘.:) 이쯔모...간바떼..!!! :D

    2008/03/19 10:44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졸업한게 벌써 일주일전이구나..
      요즘 바빠서 인터넷도 제대로 못했다.
      후훗.. 축하해줘서 고마워
      회사생활도 힘낼께..
      무섭긴하지만....

      2008/03/23 15:27
  3. BlogIcon 이찬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처음 방문한 것 같은데 일본에 대해 알수 있는 좋은 사이트네요. 이제 앞으로 직장생활이 담기겠네요. 일본 사회는 어떠할지 좀더 알수 있겠는걸요.

    2008/03/19 14:02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주엔 굉장히 바빠져서 이제서야 답글을 다네요.
      금요일이 첫 출근이었는데...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회사생활 익숙해지면 글 올릴테니 놀러오세요!

      2008/03/23 15:28
  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3/23 13:20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사는 역시 처음이라서 할일이 없어서 죽는줄 알았어
      긴장하면 있는것 없는것 이야기 해버리는 나때문에.ㅡ_ㅡ 좀 곤란하기도 해... 그냥 입다무는게 좋은데 말이야...

      우리는 여전히 옷장정리 할시간도 없다.

      청소를 하는 것은 좋은것이야..ㅡ_ㅡ
      주변이 깨끗해야 좋은일도 많이 생기는법!!

      그나저나 우리는 유자네 어머니가 김치 보내줘 먹고 있지롱!
      맛있다!! 부럽지??

      상해 생활 열심히 해.
      놀러갈께

      2008/03/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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