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며칠이나 지나버려서 이제와서 이런걸 써도 되나 싶지만 1월 23일은 도쿄에 눈이 내렸다.
올 겨울의 첫 눈이라고 부를 수 있는 눈 다운 눈.
(사실 우리가 보통사람들과 다른 시간에 생활하기 때문에, 진작에 첫 눈이 내렸을지도 모르겠다.)
25일은 심사일, 24일은 대신년회이므로 제일 바쁘고 괴로운 날이 23일이었다.
요즘은 굉장히 추운 날씨의 연속이라, 티비에서도 늘 눈을 기다리는 내용의 멘트가 만발하고, 길거리의 사람들도 오늘 내일 눈이 내린다더라 라고 떠들며 들뜬 분위기.
하지만 우리는 사실 눈 앞에 큰 일이 있는지라 눈이 내리든 말든. -_-;
6시쯤 밝아오는 창 밖을 보면서 '아.. 오늘도 날 샜구나' 라는 대화를 나누는게 요즘 우리의 일과인데, 이 날도 역시나 밤을 꼬박 샜다.
창 밖을 보니 뭔가 희멀건한 것이 날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눈이니까 일단 카메라를 들고 나가볼까?

현관을 나서니 옆집 지붕에 눈이 쌓여있었다.
호오~ 생각보다 내렸네!

그리고 건물을 나서니 굉장히 눈이 많이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그 정도로 추운 것도 아니고, 물기도 있는 눈이라 심하게 쌓이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두근두근거렸다.
아직은 눈을 보고 신나기도 하는구나!
하지만 학교에 가는 길에 몇 번 미끄러지고, 너무 춥다보니 좋은 기분도 금방 가시더라.

카메라를 가져간 김에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우리는 요즘 졸업 전시회의 홍보 일 때문에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있곤 한다.
그래봤자 탁상공론 뿐이지만 어쨌든 돌아오는 시간은 깜깜!
뭐, 덕분에 이 날 사진도 찍었으니 됐지.
학교 근처의 맨션의 트리 장식.
작년인가 생긴 맨션인데, 작년 겨울에도 트리 장식을 하더니 올해에는 더 규모가 커졌다.

눈이 그치고 난 다음이긴 하지만, 눈 내리는 날이랑 잘 어울리는 녀석.
맨션의 관리인인 듯 싶은 사람들이 매일 조금씩 이걸 설치하는 걸 봤는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즐거워 보이더라.

그리고 좋아하는 트리.
옆에는 눈 사람도 앉아있고, 밑에는 너무 싫어해서 찍지 않았지만, 키티도 앉아있다.
트리 장식은 귀엽고 꽤 좋아하지만, 내가 치울 것도 아닌데 치울 때 고생이겠다 생각하니 괴롭더라.
그나저나 눈 내린 날은 굉장히 마음이 바쁜 하루이면서 평온한 하루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눈 내렸구나! 날씨가 많이 추운건가? 여기는 쌀쌀하기만 해!
2008/01/28 12:22눈내린날 앞뒤로 한 1주일째 굉장히 추워.
2008/01/28 12:55그래봤자 한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여기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 춥게 느껴진달까.
그러고보니 디즈니말이야.
7일날 가면 안될까? 6일은 학교에 가야할 것 같아.
이찌
2008/01/28 13:16life in seoul 안올려? 올려줘~ 혹시 올릴만한 사진이 없는게야?
ㅋㅋ
동생이 6개월간 나가있겠다는 쪽지만 남겨두고 사라졌어.
2008/01/28 17:45덕분에 난 집에서 쥐죽은듯이 공부중이야...
머..엄마아빠가 대판 싸웠는데, 아빠는 한마디도 안했어 -_-;; (싸움맞아?)
곧 올려야지..
도쿄랑 눈은 웬지 안어울려...
2008/01/28 13:21흠... 그래도 눈 내리니까 이쁘더라...
맨날 찍고 싶다던 트리를 드디어 찍었네 ㅎㅎㅎ
우후후후.
2008/01/31 02:24그러게. 도쿄랑 눈은 안어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