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오늘은 MOAK1이라는 회사의 면접일.
준비할 내용은 이력서 등등의 서류와 20분동안 프레젠테이션 가능한 포트폴리오.
자신을 대표하는 포트폴리오였던가. 하여튼..

사실 이 회사의 면접일 일정이 나온 것은 한참 전의 일인데,
방학이기도 하고, 드라마에 빠져있기도 하고, 정말 무기력하기도 했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면접일이 다가와버렸어.
회사 설명회에 갔을 때 그렇게 마음이 가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외국인 주제에 가릴 처지가 안되므로 일단 신청을 한 회사였다.

음.. 핑계는 이쯤으로 하고, 그래서 나는 아무 준비를 안했다 이거지.
덕분에 어제 밤을 꼴딱 새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9시 30분에 시작하니까 15분전까지 도착해서 접수하라고 그랬거든.
그러면 집에서 늦어도 40분에는 나가야했지.
그것도 사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자전거를 타고 나간다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어쨌든 그런데 난 말이야.
밤을 샜지만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했었어.
나의 바보같이 후진 컴퓨터와 바보같이 커다란 작품은 쌍으로 나를 괴롭게했지.

더군다나 오늘은 태풍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어, 학교도 폐쇄를 한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면접이고 뭐고 때려칠 마음을 먹었어.

그렇지만 케-키가 나의 종이를 잘라주겠다고 했어.
헉.. 이런.. 이렇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 안 갈 수는..
그래서 아침 7시가 넘어서부터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지.

있잖아..
이 나라는 손으로 이력서를 쓰지 않으면 안되고,
틀렸다고 수정액으로 지우는 것 또한 말도 안되기 때문에,
이력서를 쓰는 것은 굉장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야.

하지만 역시 사람이 위기에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걸까.
한번밖에 틀리지 않고 이력서를 다 썼어.
중간중간 프린트를 해 가면서 이력서를 써 가면서,
케-키는 옆에서 나의 포트폴리오를 도와주고 있고.

겨우겨우 집에서 나가게 된 시간은 50분이 가까워진 시간.
늦었지만 도와준 케-키를 생각해서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어.
솔직히 취업용 정장을 입고 자전거는 쫌 못타잖아?
그런데도 자전거를 탈 껄 이라고 생각할 지경이었지.
그나마 다행인건 비가 그쳤다는 사실.

겨우겨우 지하철을 탔는데,
그 시험장의 지도에 나와있는 곳이 우리가 나갈 출구에서 꽤나 먼것 같았지.
이이다바시역은 이런 저런 노선이 다녀서 굉장히 넓더라구.
지도를 참고해서 가까운 쪽 출구로 내릴 수 있도록 차를 탔어.

그리고 내렸는데 말이야.
뭐야. 반대쪽이잖아!
그때부터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어. 벌써 20분이었거든.
거의 쉬지않고 뛴 듯 싶어.
케-키는 결국 나는 이제 더이상 못 뛰겠어라고 말했을 지경.
하지만 케-키가 늦어가면서 도와줬는데, 면접을 볼 수 없으면 큰일이잖아.

그래도 30분 전에 도착해서 무사히 들어갔지.
태풍때문에 열차가 지연된 곳이 많아서 시작시간이 쫌 미뤄졌었어.
정말 다행!

진짜 스릴 만점의 면접날이었다.

Posted by
getting jobs l 2007/09/20 16:11   by 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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