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케-키가 쓰라고 떠넘겨두었길래 오늘의 굉장한 사건을 적어보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착한 김성범에게 떠맡기고 상쾌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나는 24시간 이상 자고 있지 않으므로 '상쾌'와는 거리가 먼가? 어쨌든...
요즘 고기 비슷한 것도 못먹었고, 오늘의 과자 신상품에도 맘에 드는게 있길래,
이것저것 야식거리를 사서 돌아왔다.
방에 들어서는데 말이지.. 어쩐지 뭔가 이상한거야.
뒤를 돌아보았지.

바닥엔 컵이 굴러다니고 있었어.
컵이랄까, 컵이었던 녀석이.
우리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전에 '역시 이 녀석이 제일 좋아'라고 칭찬해주었던 그녀석이.

우리집은 워낙 좁아서 냉장고 위에 컵을 두는 곳이 있는데,
설겆이를 마치고 거기에 올려두었던 컵이 떨어져서 깨진 듯!
지진이라도 있었던 걸까.
다들 멀쩡한데 왜 이것만 깨졌을까.
정말 좁은 집이라 부엌뿐만아니라 방에도 화장실에도 파편이!


나는 청소를 하며 결론을 내렸지.
이건 이틀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우리에게,
하드한 청소로라도 운동을 하라는 신의 계시라고.
근데 새삼 느낀건 깨진 유리의 청소는 엄마의 역할이었잖아.
내가 잘못해서 컵을 깨면, 엄마는 혼내기보다 안다쳤냐며 저리 가있으라고 하는...
그런 굉장히 뻔한 전개 말이야.
근데 지금은 내가 청소를 하잖아.
또 어른의 세계에 와버린 기분이었어.
짜장면에서 짬뽕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그때 들어가게되는 어른의 세계.

아.. 그런데 반성!
우리집은 너무 더러워서 어찌할 수가 없었거든.
닦아도 닦아도 이건 가정집의 바닥상태가 아닌거야.
신발신고 돌아다니는 어디 바깥이지.
그래서 쫌 열심히 청소하고 키친매트도 갈았지. 지금 쓰던 녀석은 빨래통으로.


우리집 키친매트는 펭귄이랑 북극곰인데, 역시 만날 수 없는 녀석들이라 따로 제작된걸까.

북극곰 버전을 깔았다우.
전에 쓰던 펭귄버전은 쫌 심하게 더러워서 나중에 또 키친매트를 갈게되면 그때 찍어줘야지.

그나저나 이거 큰일이네.
우리가 사랑하는 기네스 컵들이 두분 다 돌아가셨으니,
또 컵받으러 맥주를 사야하는거 아냐? ^__________^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7/09/20 16:06   by 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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