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방 창가에서 본 하늘.
내 책상은 바로 창문 옆.
요즘은 전기를 쫌 아껴쓴답시고 컴퓨터를 쓸 때는 종종 창문을 열어놓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끄러운걸 굉장히 싫어하는 나로써는 오래 버티기는 힘든 일이야.
우리집은 큰 길가에 있어서 차 다니는 소리가 굉장하거든.
나는 요즘 이시이 신지의 책에 빠져 있어서, 어제도 뒹굴거리면서 책을 읽고 있었지.
물론 차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되니까 창문은 닫고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메일왔다고 핸드폰이 진동을 해대더라구.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는데, 세상이 온통 빨갰어.
놓칠 수 없지. 잽싸게 창문을 열고, 어두워지기 전에 찰칵!
오랜만에 본 진짜 새빨간 노을은 감동적이었어.
요즘 어쩐지 마음이 여러모로 불안한데, 잠깐이나마 딴 세상에 있는 기분이었달까.
아.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어.
마치 죽은 듯이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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