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오늘은 토욜임에도 불구하고 특별강의의 덕분에 수업이 있는날.
바이트를 오전만하고, 오후는 스즈키군과 바꾸었다.
같이 학교로 가기로 한 이치고는 전날 심야로 완전 뻗어버려서...ㅡ_ㅜ
나두 가지 말까 생각했지만... 어쩐지 바꿔준 스즈키에게 미안해서... 열심히 학교로 향했다.
눈이 나쁜 나는 우리 학년애들이 뒤에 앉는데도 불구하고 앞에서 2번째에 앉았다.
ㅡ_ㅡ 친구가 별루 없는 탓에 혼자 앉아야했지만.

선생님으로 오신 분은 42세의 현역 디자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트디렉터겸 그래픽디자이너.... 무사비를 나온 선생님은 자신은 아트디렉터나 광고보다는 직인같은 디자이너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24,5살때 미국에서 유학하고, 그쪽의 일본인의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30세에 동경으로 돌아왔다고한다. 와서 일자리를 찾을때는 30살의 경험도 없고, 모두들 그나이에 쟁쟁한 경력을 쌓고 있어서, 뭔가 일자리를 찾기 힘들었단다. 그래서 혼자 시작하자라고 맘을 먹었다고한다.
어쩐지.. 이대목에서 자신의 험난한 미래가 보인듯해서 좀.. 열심히 듣게 되었어.
선생님의 아버님이 그시절 쓰러지셨는데 유명한 텍스타일 디자이너셨다는데.... 그래서 그 사무소를 이어받아서 하게 되었다.(그래도 기반이 있어서 다행이네)아버지의 고객들은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갓 30넘은 어린애를 상대해주지 않아서 3달정도 일이 하나두 없었고, 선생님은 매일 밤 마작으로 지세웠다고 한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돈이 다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낀 선생님은 일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200%의 힘으로 하여서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키게 되었다고.
그래서 12년이 지난 지금은 7명의 스텝을 둔 디자인 사무소를 가지고 있다는데...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는데, 꽤 유명한 잡지의 레이아웃을 하셨다.
전시회의 그래픽이나, 패키지도 많이하셨구...
뭔가.. 정말 꿈을 이루고 있는 사람이라서 멋쪄보였어.
선생님의 아버지 말씀이.. 지금 자신에게 할수 있는 범위 내의 것을 해라. 그것을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셨대요. 선생님은 그말을 실천했구...
뭐.. 예술가 집안이라 부러운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힘든 시간을 이겨낸만큼, 그만큼 노력해서 그자리에 있구나하고 느껴서 한없이 부러웠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종이컵에 패키지를 입히는것이었다.
안에 무엇을 넣어서 상품을 넣을지부터 시작해서 상품의 패키지 밖의 컵의 패키지까지 생각해내는것이었다.
한 3주정도 시간이 있긴하지만.. 할까 말까 망설였다.
선생님의 이야기가 잼있었기때문에 하고 싶었지만.. ㅡ_ㅡ 뭔가... 귀찮고, 좋은걸 못 만들까봐 망설여졌다. 그래서 이치고에게 전화를했는데, 자다깬이치고에게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하겠다고 한다.. 뭐.. 이런 이유로 이치고의 것도 자료를 받아왔다.
아아... 컵에다 무엇을 채울까..
나의 고민이 하나 더 늘었네...

수업이 끝나고, 교정을 어슬렁거리는데 시모가 왔다.
나는 신쥬쿠에 카페특집의 잡지를 사러갈 예정이었는데, 시모도 마침 책을 보러 간다고 해서 둘이서 신쥬쿠에 갔다. 서점에서 한시간도 넘게 놀았다. 마치 서점은 놀이터같다.화장실에 가고 싶은 기분이 되는것을 빼면은.....이상하게도 서점에 가면 배가아파다. 잉크냄새가 안맞은 체질이라서 그런다는데.... 그런주제에 편집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니 참... 우습다...
야마다유기의 신간이랑 이마이치코의 만화를 사고, 그리고 자료로 쓸 카페 책이랑, 진아에게 보낼 애견용 잡지랑등등... 월급봉투를 열어보지도 않고, 월급을 받은 기분을 냈다.(나중에 열어보고 죽을 만큼 후회하는 내가 있었지만..진짜 조금 벌었다. ㅎㅎㅎ) 배가 죽을 만큼 고파서 돈까스를 먹으러 갔다. 히레카스랑 로스카스의 모리아와세를 먹었다. 고기가 너무나도 고팠거든...ㅎㅎㅎ
맛있었다.와코라고 자주가는 돈까스집인데 가격도 그냥 1000엔 대로 괜찮고, 맛있어요!!!체인점이 여기 저기 있으니 동경오시면 드셔보시길....(和幸였나??한자가...)배가 터질만큼 먹고서 둘다 괴로워하며, 무지루시에 파일을 사러갔다.
이치고에게 줄 오미야게도 고르고, 유니크로에서 티셔츠를 구경했다.
뭔가 한정상품으로 790엔에 기본티가 팔아서...
살까말까 망설이는데 이치고가 조깅안하냐고 전화를 했다.
아...ㅡ_ㅡ 뭔가 악의 수렁텅이에서 구해진 기분이되었다. 충동구매하기 일보직전이었다.
790엔짜리 티셔츠를 샀으면 좋았을텐데... 1990엔짜리 브라우스를 고르고 있어서 더 위험했다.
시모에게 집에 가자고 이야기하고 서둘러 쇼핑욕구에서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이치고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유럽여행하는 꿈이라나..
바보! 혼자 여행을 가버리다니....

오랜만에 조깅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태풍땜에 6일만인가??

이제 열심히 해야지.. 근데 또다른 태풍이 오고 있다니...ㅡ_ㅡ;;

하늘이 나의 다이어트를 방해하는군... 차암.....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7/09/20 16:19   by 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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