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오랜만에 만나는 박유자입니다.
9월 23일, 24일에 오사카에 출장을 다녀왔어요.
우리 회사는 왠만해서는 회사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는 회사인데, 어쩐일로 회사 밖으로 나가게 된 것이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까지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호호호.
사실 24일 당일 출장이었는데, 9월 23일이 추분이라 쉬는 날이라서 쫌 일찍가서 하룻밤 자고 왔어요.
이왕 갈건데, 쫌 일찍가면 좋았을 것을, 게으름피다가 2시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쉬는 날인 23일에도 회사에 나갈 뻔 했던 것을 22일 저녁에 겨우겨우 일을 마치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와서 밤 12시가 넘어서 무작정 호텔을 예약. 그리고는 또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게임을 해대다가 잤습니다. 하다못해 짐도 안 싸고 잤어요.

네.. 그래요. 그 시간에 인터넷으로 갈 곳을 쫌 알아봤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낮에 늦게 일어나서 부랴부랴 히가시나카노 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신칸센 티켓이라는 거 사본 적이 없어서 신쥬쿠에 있는 것 같은 커다란 미도리창구가 아니면 못 사는 거라고 생각했더랬는데, JR인 히가시나카노 역에서도 팔더라구요.
지정석과 자유석의 차이도 모르고 아저씨한테 물어가면서 티켓을 구입. 이제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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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차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신칸센을 탄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두근두근. 더군다나 이번엔 노조미라구요. 호호호.
영수증 발급받는 것을 깜빡해서 거기서 시간을 잡아먹었더니, 도쿄역에 도착하니 출발 5분전. 달리고 달려서 신칸센에 타니 출발 2분전. 자리 찾아서 앉고나니 금방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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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손이랑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음악도 듣고 놀다보니 벌써 교토.
사진의 호텔은 저번 교토여행에서 묵었던 호텔이예요.
이 호텔을 보고 있자니, 어젯밤 예약한 호텔의 위치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헉.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호텔의 위치를 파악한 것 까지는 좋은데, 이번엔 오사카의 노선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이번엔 책 하나 안들고 사전 조사 하나 없이 모르는 곳에 가는 거라서 말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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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신오사카 역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늦게 오사카에 도착한 바람에, 호텔에 먼저 체크인을 하기로 했어요.
호텔은 히가시요도카와라는 신오사카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역에 있었어요.
이 쯤에서 제 성격을 아는 곰손과 이찌라면 제가 걸어갈 생각을 했을 거라는거 대충 눈치 챘을거라고 봅니다만, 걷기에는 짐이 너무 무거웠어요. 일단은 출장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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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이 제가 묵은 신오사카 산프라자 호텔.
비지니스 호텔이니까 굉장히 멋있을리는 없지만, 가격대 성능비로 보자면 만족. 호텔에 편의점이 붙어있는데, 오픈 기념으로 500엔분의 상품권을 주더라구요. 고맙기도 하지. 호호호.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 아이폰을 충전.
신칸센 안에서 너무 열심히 써대서 벌써 굉장히 달아있었어요.
3G를 이용하면 배터리가 금방 다는게 단점. 하지만 책같은 것도 없는 마당에 아이폰이 나가면 끝장이라 일단 충전을 하면서 갈 곳을 찾아봤는데, 도저히 모르겠더라구요.
곰손의 의견을 반영해서 '미나미'에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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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가 또 쫌 걷는 애거든요.
저녁 5시가 넘어서 관광지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우메다에서 남바로 걷기로 했습니다.
우메다에 내려서 일단 인포메이션에 가서 지도를 얻었어요. 여차하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에 딸랑 노선도를 얻어서 나왔습니다.
여기서 어딜갈까 쫌 물어봤음 좋았을텐데요. -_-;;;;
그나저나 오사카 역 근처에는 백화점만 잔뜩있고, 커다란 건물만 있어서 도쿄랑 다를게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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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 배터리가 별로 없어서, 처음엔 아이폰에도 의지하지 않고 아마도 남쪽방향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무작정 걸었더니 굉장한 간판의 상점가가 나왔어요.
소네자키 오하츠텐진도오리라네요.
시간이 그래서였는지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양쪽으로 파칭코뿐이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_-;;;
도쿄에서도 서쪽에 살고 있어서 상점가가 별로 없어서인지, 교토에서도 오사카에서도 상점가에 압도당하고 말아요. 일본이 상점가의 나라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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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가 끝에 이 상점가의 이름의 유래가 된 츠유노텐진샤(露 天神社)가 있었어요.
규모는 꽤 있는데 입구가 눈에 안띄게 건물사이에 있어서, 안으로 누가 들어가는 것을 보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몰라요.

츠유노텐진샤라는 이름 말고도 오하츠텐진(お初天神)이라는게 써있었는데, 이 곳에서 실제로 있었던 연인사이의 동반자살 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의 여주인공이 오하츠라네요.
사진이 주인공 오하츠와 토쿠헤이예요.

낮에 왔더라면 연애의 오마모리라도 샀을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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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서 나와서는 아이폰을 이용해서 위치를 확인하고보니 아직 멀긴 했지만, 일단 방향은 맞는 듯. 약간 안심하고 지금 방향으로 계속 가기로 합니다.
도쿄의 시내에서는 이런 커다란 강은 못 만나는데, 여기선 강도 만나고, 커다란 다리도 만나네요. 그런데 다리하며, 건너편 건물하며... 어째 오사카는 근대건축물이 많더라구요.
나중에 결국 오사카의 근대건축에 관한 책을 장만했어요. -_-

참고로 다리는 오오에바시, 저 건너편에 살짝 보이는 저 건물은 일본은행 오사카지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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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밤의 오피스 가는 텅텅 비어있어요.
저는 이런 거 굉장히 좋아하지만, 모르는 동네에서 혼자 걷다보니 잘 가고 있나 약간 불안해지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걸었는데, 지하철을 타고 싶지는 않고 해서 곧 마음의 평정을 찾고 집에 전화도 때려가면서 걸었답니다.

그렇게 걷다보니 주말의 도쿄나 마루노우치를 걷는 것 같더라구요.
활기차고 복잡할 거라는 오사카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어른스럽고 여유있는 길이었어요.
이 길이 끝나면 이미지대로의 오사카가 기다리고 있어요. ^^
Posted by
travel l 2008/09/30 02:07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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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은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절대 계획없이는 안돌아다녀..ㅋㅋ 대단한 유자씨..-ㅂ-)b
    오사카도 갈때가 굉장히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조사 좀 하고 가지 그랬어.훗;;

    2008/09/30 09:44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긴 니네의 여행계획노트에 굉장히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엔 쫌 심하게 충동적이었어. 히히.

      그리고 난 아무래도 오사카 타입이 아니라 교토 타입인가봐. 후훗.
      다음에 곰손이랑 찐하게 다녀오려고. ;-)

      2008/09/30 15:22
  2.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폰의 기능이 굉장히 활약한 출장이었다고 생각해
    ㅎㅎㅎ 아이폰 사서 다행이다.
    그나저나 나는 아직 어프리가 작동이 안돼....

    담에 오사카 같이 가장!

    2008/09/30 10:02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폰 너무 좋았어. 엉엉.
      사자마자 이런 굉장한 기회가 있을 줄이야. 후후훗.

      다음엔 꼭 카이유칸에 가자.

      2008/09/30 15:23
  3. BlogIcon doo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획이나 준비없는 여행이라. 왠지 무모해 보이면서도 흥미진진할것 같네요. 저도 몇번 해봤는데 기대만큼 대단하지는 않았음. ㅡ.,ㅡ;;

    그래도 또 해보고 싶은 여행이랍니다. 의외로 재미있는걸 발견할때도 있고.

    2008/09/30 13:52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획없이 혼자 무작정 돌아다니는 여행은 확실히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재미없다가 재미있다가 외롭다가 두근대다가. 후후훗.

      다음에도 쫌 한적한 곳으로 또 그렇게 훌쩍 가보고 싶어요.

      2008/09/30 15:25
  4. 느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ㅁ-;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출장편이야;;;
    나는 왠지 혼자 여행하는건 엄두가 나지않아 ㅠㅠ;;

    2008/10/01 13:10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훗.
      아직 두 편 남았어. 히히히.
      혼자 하는 여행은 썩 좋았어.
      하지만 시끄럽거나 붐비는 관광지에 혼자 가는 건 완전 비추.

      2008/10/01 16:29
  5. izz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뭐하고 있었게?
    혹시 뒷얘기를 써놨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로그인해서 찾아봤어. 없어. =_=;

    2008/10/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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