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도쿄로 돌아온 박유자입니다.
토요일 아침 1주일간의 서울나들이를 마치고 도쿄에 돌아왔더니,도쿄는 바람이 불더군요.
선선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비가 내립니다.
더위가 저를 따라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다행이예요. 엉엉.

1주일만에 곰손과 만나서 떠들어댈꺼라고 생각했지만,
한가롭고 즐겁기만 한 줄 알았던 서울에서의 휴가가 그렇지만도 않았던 모양입니다.
낮 3시부터 다음날 11시까지 잤어요.
중간중간 일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잘 수 없다고 할 만큼 자버렸습니다.
그리고는 휴가의 마지막 날 답게 드라마를 즐기고 있었습니다만,
갑자기 참을 수 없이 머리를 자르고 싶어진 유자, 곰손.
무작정 머리를 자르러 상점가가 있는 히가시 나카노 역으로 출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머리 자르는 값이 만만치 않은 도쿄에서는 이런 저런 쿠폰을 이용하는게 보통이예요.
우리회사 근처인 하라쥬꾸 오모테산도 일대의 미용실은 다 같이 컷트가 6,300엔.
동네라도 4-5,000엔은 하거든요.
그래서 머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한번쯤 들춰보는게
HotPepper.
그렇지만 워낙 생각나는대로 움직이는 터라 이 훌륭한 쿠폰북도 곰손이 딱 한번 이용한 정도네요.

어디로 가야할까 두리번 거리다보니 우리가 늘 이용하는 수퍼마켓 건물에
Blossom이라는 미용실 간판이!
올라가는 길이 조금 수상했지만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커다란 미용실이었어요.
요즘 보는 미용실마다 다 컷트가 6,300엔이라서인지 4,000엔이라는 것도 괜찮아보였습니다.
역시나 들어가자마자 "누구 소개받으셨나요? 할인되는 쿠폰 있으신가요?"

그리고 쫌 앉아있으라더니 지금 머리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이런 이런 사람들이라고 소개해줬는데, 이 미용실에는 4가지의 등급이 있더라구요.
스타일리스트,  탑 스타일리스트, 살롱 디렉터, 아트 디렉터.
그 중 살롱 디렉터에게 하면 +1,000엔, 아트 디렉터에게 하면 +1,500엔이라는데,
오늘은 이 두 등급밖에 안되는 괴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어차피 돈을 낸다면 뭐 별반 차이도 없는데 싶어서 아무나 괜찮아요 라고 대답을 하고 기다렸더니, 역시나 아트 디렉터씨가 와주셨어요. 하하 -_-;;;

그리고는 떠들면서 싹뚝싹뚝 머리를 잘라주셨답니다.
미용사는 대화도 실력이죠. 오늘의 아저씨는 계속 떠들었지만 꽤 편하게 떠들 수 있었어요.
전 모르는 사람과 말하는게 싫어서 미용실에 가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한국에서 그다지 미용실에 가지 않은 주제에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오늘도 일본 미용실에 다시 감탄한 일이 있어요.
"머리를 이렇게 이렇게 자르고 싶어요" 라고 주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머리를 자르기 전에 어떤 머리로 할까 상담할 때부터 다 자르고 정리해 줄 때까지,
계속 설명해주는 것.
"이 부분을 이렇게 이렇게 자를꺼예요.", "다음엔 여기를 이렇게 자를껀데 그럼 이런 느낌이 되요.", "머리를 감고 나서 다시 한번 여기를 이렇게 할께요" 등등등.

왠지 안심이 된달까요.
그러고보니 우리랑 친분이 있는 미용사 녀석도 저런게 아주 중요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새벽같이 나와서 저녁까지 일하고, 근무시간 후에도 밤 늦게까지 연습하는 일본의 미용실.
그리고 일하는 방식, 서비스.
솔직히 쫌 너무 비싸지만 이 사람들은 이렇게 돈 받아도 되는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바뀐 우리의 머리 스타일!
곰손은 언니머리가 되었고 저는 소년 머리가 되었습니다.
머리 기르던게 아깝긴 하지만 사실 짧은 머리가 더 잘 어울리는 것도 알고 있어요. 호호.

내일 오랜만에 회사에 가면 사람들이 쫌 깜짝 놀래줄까요? 후후훗.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8/08/11 02:16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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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헤헷! 머리 뒤가 시원해서 좋아.
    역시 머리카락이 무거운건 답답하다.
    생각도 확실히 정리되는 것 같구.....
    >ㅂ< 이토 언니가 나보고 어른스러운 스타일이라고 했어

    그나저나 그 동네 미용실 좀 맘에 들었어.
    맛사지 받아서 그런가????
    역시 비싼건 그 값을 하는거 같아.

    2008/08/11 11:46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언니 머리라니까.
      그나저나 나는 앞머리가 생겨서 사실 더웠어.
      회사에 오는데 땀을 뻘뻘 흘렸어.

      미용실 아저씨가 짧은 머리가 더 잘어울리니까
      두달에 한번 자르러 오랬는데, 하하하.

      근데 머리자르면 생각이 정리되는거야? -_-

      2008/08/11 12:02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넌 짧은 머리가 더 잘어울려
      후훗..2달에 한번 가야겠다
      난...ㅡ_ㅡ 머리가 길면 파마 해야겠어
      아.. 이 의지박약아... 이래선 예전처럼 긴 머리는 무리야.

      머리가 가벼워진데다가 자신이 좀 바뀐것 같은 기분이들면, 머리가 정리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08/08/11 13:46
  2. 은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다 이뻐..호호홋;; 역시 박유자는 잛은 머리가 잘 어울려..-ㅂ-)b

    2008/08/11 16:52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후훗. 고마워.
      곰손이가 하도 흔들리게 찍어서 한 다섯장만에 나온 사진이야. 히히.
      짧은 머리를 유지하는 건 돈이 들어. ㅠ_ㅠ

      2008/08/11 23:21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 폴로라이드 흔들리게 안찍는 내공을 쌓아야겠어.
      팔힘이라도 길러야하나....

      2008/08/12 11:26
  3. 느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둘다 짧은머리 이뻐-
    대세는 짧은머리! ㅋㅋㅋㅋ

    2008/08/11 17:22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곰손이는 저 앞모습보다 뒤가 더 짧아.
      굉장히 시원해보여.
      그나저나 한국은 버섯머리가 유행인 것 같던데?
      나는 저 정도 앞머리에도 더워 죽을뻔 했는데,
      한국언니들은 안 더운 걸까?

      2008/08/11 23:21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하핫... 짧은 머리보다, 성질이 드러워서 못 기르는거야!


      그나저나 지금 보니까 맨얼굴에 잘도 사진찍었다..

      2008/08/12 11:28
  4. 서해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앞머리때문에 항상 머리띠를 하고 있는데..
    엄청 더워서 견딜수가 없어.
    게다가 뒷머린 이젠 꽤 길어서 브래지어끈보다 더 많이 내려가는 길이가 되어버렸어.,
    처치 곤란인데..
    여기선 머리할 마음이 안생겨서..
    한국가면 머리좀 자를까봐..
    너무 덥고 괴롭다..
    일하면서 머리카락이 걸리적 거려서..그런것도 싫고.
    살은 자꾸 찌고 있다.

    그나저나..언니는 눈이 많이 부었네...
    잠을 너무 많이 잔거야???/

    2008/08/13 14:31
    •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날은 자다 지쳐 일어난 날이라서 그런가봐.

      머리카락이라는거 점점 귀찮아져

      삭발이라도 하는게 낫나??

      2008/08/13 23:17
  5. BlogIcon TAILSK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야...박유자씨 한국 갔다온거염? 언제 왔었데...

    2008/08/16 01:47
  6. 나그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유자...머리 귀여운데!! 증말 절케 짜른겨??
    가발 아녀??
    머리 때문에 많이 어려뵈네..(폴라로이드의...자동 뽀샵 능력일려나??)

    2008/08/17 20:57
  7. BlogIcon 전과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자짱 머리귀엽네.. ㅋㅋ
    근데 역시 일본 머리 비싸다....ㅠ.ㅠ
    나 예전에 1999년에 있을때도
    머리자르고 샴푸 뭐뭐 다 따로 받았는데 4천엔 넘었어.
    그당시 내 생활비가 4만엔이였고
    환율 12배에 IMF 충격이 남아있을때였지..ㅠ.ㅠ

    결국... 4천엔이 없어서....
    난 청학동 소년이 되었어. ㅠ.ㅠ
    귀국했더니 다들 힘든일있냐고 하더라..;;

    2008/08/31 06:05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하하.
      청학동 소년이라니.
      그 시절 사진을 본 것 같기도한데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굉장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진이었나보네. -_-;;;

      2008/09/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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