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go+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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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신에노시마수족관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반 년 전부터 코바타케상과 수족관에 가기로 한 약속이 졸업제작과 취업활동으로 미루다보니, 2월 말에야 겨우 다녀오게 되었다우.

수족관이 넘치도록 많은 나라.도내에도 수족관이 4개나 있건만 어째서 먼 에노시마냐?
하나는 작년에 엡손 시나가와 수족관에 2번이나 갔다왔고,
또 하나는 꽤 괜찮다는 소문을 살짝살짝 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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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카타세에노시마역에 도착.
전에도 느꼈지만 강렬한 인상!
신사가 잔뜩 있는 에노시마에 가까운 역이라서 그런걸까?

그나저나 신쥬쿠에서 카타세에노시마까지 1시간밖에 안 걸리네.
수족관은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을 향해서 걷다가 큰 길이 나오면 또 오른쪽으로 꺾어서 5분쯤 걷는다.
그러다보면 길 건너편에 커다란 수족관이 보인다.
신쥬쿠에서 1시간반이면 여유있게 도착하네.

하지만 이 날 따라 바람이 심하게 분다.
신쥬쿠에서는 잠잠했는데, 1시간 사이에 딴 세상에 왔나보다.
더군다나 여기는 에노시마.
에노시마하면 쇼난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서퍼들이잖아. 라는건 나 뿐인가?
아니면 강백호도 서태웅도 타는 해변가를 달리는 에노덴이라던가.
하여튼.. 모래사장이 있으므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바람이더라는 얘기.
역에서부터 5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입 속에서 모래가 씹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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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어른 2000엔.
굉장히 수족관을 좋아하거나, 여기 쭈욱 사시는 분이 아닌,
그냥 일본으로 여행오신 분들에게는 '비추'네.

모래를 씹어가며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워낙 줄서기를 좋아하는 나라라서 처음엔 무시했는데, 가만보니 사진을 찍어준다네.
우리도 잽싸게 줄을 섰다.
우츠보를 안고 찍으라고 줬는데, 곰손이가 눕혀서 들어서 우츠보인지 모르겠다.
아! '우츠보'는 한국어로 '곰치'구나.

촬영을 마치고 드디어 관람 시작.
첫 번째 구역은 '相模の海사가미의 바다' 구역으로, '사가미'라는 것은 에노시마가 속해있는 카나가와현 지역의 옛 이름.
한마디로 그 동네 바다를 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러고보니 전에 이즈에서 수족관에 갔을 때도 그 동네 바다를 재현한 수조가 있었다.
그 동네 바다를 재현한 수조라니. 멋지잖아?

2,3층 높이의 메인 수조를 중심으로 경사로를 따라 바깥쪽으로 해초의 숲이라던가, 산호의 숲이라던가, 식탁에 올라오는 물고기의 수조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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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메인 수조가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데,
먼저 옆에 난 창으로 바위나 구멍에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는 곰치들이 잔뜩 나타난다.
이렇게 많은 곰치들은 처음이야!
이래서 처음에 사진 찍을 때 곰치를 안겨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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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인 수조.
토요일이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체를 담을 수는 없었지만, 꽤 규모가 있는 수조였다.
마침 다이버 언니가 안에서 물고기들을 만지고 있었다.
언니는 만져주고 먹을 것을 준다.
부르면 헤엄쳐오는 가오리들이 마치 부르면 달려오는 강아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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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바다는 이와시(정어리)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이라, 이 수조 안에도 이와시 떼가 돌아다닌다.
떼로 다니는 반짝거리는 물고기들은 무섭고 예쁘고 멋지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심해어 코너를 지나, 해파리 코너!
구역이름도 '쿠라게(해파리)판타지홀'이래.
넓직 넓직한 수조에 해파리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필요없는 진화는 하지 않은 생물이라니 너무 멋있다.
혼자 갔으면 계속 있었을지도 몰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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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구역의 쫌 재미있는 서비스.
아마도 매달 질문이 틀린 것 같은데, 2월은 해파리한테 물리면 얼마나 아플까가 테마였다.
참고로 사진 찍어온 녀석은 아픔 레벨 3.
나는 해파리 구역이 이 수족관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구역이다.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일본 왕실 일가의 연구 업적 코너가 있다.
쇼와 천황은 해파리를 연구했고, 지금의 천황은 망둥이를 연구해왔고,
왕세자의 동생인 아키시노노미야씨는 메기를 연구한다고 한다.
책도 쓰시고 논문도 많이 발표 하셨다는데...
아니 이런! 생물학자 집안이잖아!

역시 사면이 일본은 바다인 섬나라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천황의 하는 일이 무슨 날이면 손 흔들고 좋은 말 하는 것만이 아니었구나 싶기도 하고.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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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쫌 돌아서 나가니까 엄청 큰 곰치가 있었다.
이와시네 해파리네 했지만 사실 제일 미는 건 곰치 아니야? -_-;;

그리고는 돌고래 쇼를 한다고 해서 바깥으로 나갔다.
여기는 돌고래 쇼를 야외에서 하는데,
이렇게 바람이 심한 날은 돌고래 쇼도 물개쇼도 덜 재미있구나.

그리고 배가 고픈 우리는 바깥으로 수족관 관람을 마치고 식사를 위해서 역으로 돌아갔다.
에노시마에 왔으니 뭔가 바닷가스러운 것을 먹자는 생각으로 역까지 걸었지만,
있는 거라고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중국요리, 이탈리안 뿐이었다.
세상 어디에 가도 중국요리, 이탈리아 요리는 있구나!

결국 안내소에 물어봤는데, 다리를 건너서 에노시마까지 가란다.
계속 여기가 에노시마라고 썼지만, 사실 다리를 건너야 진짜 에노시마라는 섬에 도착한다.
우리는 얼굴에 달린 모든 구멍으로 들어오는 모래바람을 헤치고 다리를 건넜다.

앞에 가던 외국인과 몇번이나 눈을 마주치며,
마음 속으로 "정말 바람이 심하네요. 서로 고생이 많네요."라고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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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을 헤치고 얻어낸 점심 식사.
위 사진은 박유자의 'さざえのつぼやき(소라를 잘라서 껍데기에 넣고 구운 것)'.
아래 사진은 곰손이의 '天重(말하자면 튀김 덮밥)'.
수족관에 갔다가 물고기를 먹고 돌아왔네.

굉장히 즐거운 수족관의 날이었지만, 이날 바람이 얼마나 심했는지,
집에 돌아와서도 머리를 만지면 모래가 묻어나오고,
눈에 안약을 넣으면 눈물에 모래가 섞여나왔다.
같이 갔던 코바타케상은 집에 가는 길에 바람때문에 전철이 멈춰서 2시간이나 역에서 기다려야했다고.
에노시마 수족관에는 또 가고 싶지만, 날씨를 알아보고 가야겠다. -_-;
 
Posted by
life in Tokyo l 2008/02/29 02:55   by 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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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곰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고기도 길들여진다는게... 놀라웠어. 언니가 부르면 신나라 달려가는 물고기가 여러마리 있었자나.. 금붕어 대가리라던지..ㅡ_ㅡ 기억력 3초라고 하지만... 의외로 머리가 좋은지도...
    그나저나 날씨가 좋은 날도 좋지만 사람이 적은 날 한번 가고 싶다.
    어쨌든 이날의 바람은 너무 심했어.

    2008/02/29 02:57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말이야.
      언니가 밥을 줘서 그럴꺼야.
      사람 적고 따뜻할 때 거북이 구역을 구경하고 싶다. 히히.

      2008/02/29 03:07
  2. 느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족관 사진 잘 찍었다.덕분에 수족관 갔다온것 같아- 헤헤헷;

    2008/02/29 11:58
    • BlogIcon 유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옷홍홍.
      하지만 수족관은 어둡고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어려워.
      물고기들도 빠르고 말이지.
      그래도 참 좋단말이야. ^^

      2008/03/01 04:47
  3. 이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부러워~

    2008/03/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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